태권도에 진심인 저희 아들 둘. 10살인 첫째는 1품을 딴지 언 일년이 되어가고 8살인 둘째가 이번에 국기원 1품 심사에 가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코로나가 한창일 때여서 국기원에서 심사를 보지 않고 도장에서 보았어요.(찾아가는 심사) 그래서 진정한 국기원 경험은 최근 둘째 덕분에 해보게 되었네요. 국기원의 위치와 심사 내용들 공유해 볼께요.
태권도 띠와 자격증
초등 시절 꾸준히 하는 운동이 있는 것은 아이에게 성취감과 자신감을 길러주고 학습능력향상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힘 중에 하나인 체력을 기르는데도 필수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죠.
어린 아이들부터 쉽게 접할 수 있는 태권도의 띠와 자격증 체계에 대해서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 참고해주세요.
심사 절차 소개
국기원에 갈 때가 되면 태권도 도장에서 보름전 쯤 Tcon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라고 안내합니다.
Tcon은 Teakwondo Connected사이트로 승품단 심사 신청하는 사이트입니다.
심사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품~4품 및 1단~5단 심사)
1. 심사 응시자는 t-con에 회원가입하고 아이디와 생년월일은 태권도장에 제출합니다.
2. 태권도장에서 심사 신청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합니다.
3. 정해진 날짜에 심사를 실시하고 시도협회에 결과가 보고됩니다.
4. 대한태권도협회에 합격자 품,단증 발급이 추천 및 의뢰됩니다.
5. 국기원에 품, 단이 등록되고 품,단중이 발급되어 시도협회로 발송됩니다.
6. 태권도장에서 해당 품,단증과 이름이 새겨진 띠를 수여받습니다.
심사를 미룰 수 있나요??
사실 우리 둘째의 심사는 8월 초였습니다. 하필 심사 일주일 전에 심한 장염에 열감기가 왔습니다. 도저히 심사를 볼 상태가 아니었죠. 태권도장에 문의를 드렸더니 병원의 진단서가 있으면 1회 연기가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다니는 소아과 의사에게 말해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제출하고 1회 연기했습니다.
심사를 할때가 되면 아이들이 긴장해서 아픈 경우도 많고 심사보기 며칠 전에는 잠을 잘 이루지 못하거나 당일날 울기도 하고 별일이 다 있다고 해요. 제가 심사 날짜를 미룬게 심사 2,3일 전쯤 이었으니 아이가 갑자기 아프다면 당일 포기하거나 심사를 밀어붙이지 말고 도장에 문의해서 미뤄보세요. 심사비도 15만원~17만원 정도로 비싸니까요.
국기원
심사는 지역별로 진행되고 서울 국기원에서는 각 구별로 모아서 진행하더라고요. 해당 날짜에 소속한 구의 심사가 몇시인지 며칠 전에 나옵니다. 저는 10월 8일 9시 심사였어요.
국기원 위치
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32
강남역, 역삼역, 신논현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어요. 강남역에서 도보로 10분정도 걸리네요. (역삼역, 신논현역에서 12분)
주차를 할 수 있기는 한데 매우 협소합니다.(주변 주차장 : 국기원주차장, 공영주차장 구립어린이 청소년 도서관옆, 역삼문화공원 공영주차장)
아침 일찍 가신다면 주차 가능하겠지만 저희는 그냥 대중 교통으로 가기로 했어요. 강남역에 내려서 12번 출구로 나가서 걷다 보면 국기원 입구 사거리가 보입니다. 좌회전 하셔서 쭉 올라가시면되요. 좌회전 하고 부터는 엄청 오르막길입니다. 운동부족인 저는 숨을 헐떡이며 올라갔네요.
심사 당일 일정
도장마다 다를 수도 있지만 저희는 9시 심사라 7시까지 아이를 도장에 먼저 보냈습니다.
아이는 같이 심사를 보는 아이들과 함께 사범님과 국기원으로 출발하고 응원하는 가족들은 따로 국기원으로 갑니다. 가족들은 8시 40분까지 국기원으로 오라고 말씀하셨고 맞추어서 갔더니 벌써 사람이 많았습니다.
심사장 주변에서는 각 도장의 아이들이 모여서 심사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심사날 8시 30분 이후에 각 품, 단별로 어떤 품새를 심사하는지 발표됩니다. 각 도장의 지도자 분들께는 문자로 연락이 가고 국기원에 가면 아래와 같이 확인할 수 있어요.
이날 저희 아들이 보는 1품은 태극1장, 태극2장이 지정 품새로 나와서 운이 정말 좋다며 모두 좋아했어요. 요 전번에 태극 6장, 8장이 나왔을 때 200여명 가까운 많은 아이들이 떨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덜덜덜~~
참고로 2품부터는 고려부터 금강, 태백까지 이미 고정된 품새가 있고 심사 당일 아침에 또다른 품새 1개가 발표됩니다. 국기원 주변으로 빙 둘러서 심사에 응하는 아이들이 모두 연습을 하고 있어요. 하나라도 더 기억하려고 열심히들 하는데 진지한 모습이 대견하고 귀엽고 그렇더라고요.
심사시간
심사는 위의 유급자 기본 예절, 품새 2개와 태권도 기본동작, 기본 발차기, 겨루기를 봅니다.
9시 첫 타임 심사여서 심사 개회식부터 쭉 다 보았어요. 심사위원 등 관계자 소개부터 국민의례 등등 생각보다는 빨리 빨리 진행되었고 단상을 바라보고 맨 오른쪽 코트에서 태권도 기본동작, 기본 발차기, 품새2개를 보고 자리를 이동하여 맨 왼쪽 코트에서 겨루기 심사보고 끝났습니다.
참고로 겨루기는 진짜 둘씩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각자 발차기 본인이 배운것을 자기 자리에서 구령에 맞추어 선보이고 그만하라고 하면 그만하는 그런 식이었어요.
8시 50분 정도부터 사범님과 헤어져서 혼자 심사장에 들어가요. 코트 뒷편 의자에서 번호 순서대로 앉아서 대기하고 있다가 호명되면 앞으로 나가 표시된 자리에 서고 심사에 임하면 됩니다. 어리버리 할까바 걱정했는데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속 앞으로 가라 들어와라 이쪽으로 서라 이야기 해줍니다.
우리 둘째가 약간 허세가 있어서 홀로 여유가 넘치네요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암튼 저만 떨었고 본인은 떨지도 않고 잘했어요. ㅎㅎㅎ 총 심사시간은 시작부터 끝까지 20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대기하고 개회식하고 나오는데 1시간도 안걸린 듯 합니다.
끝나고 너무 수고했다고 엄청 이뻐해주었어요. 본인도 뭔가 해냈다는 기분인지 뿌듯해 하더라고요. 약간의 허세를 섞어서 별로 안떨렸고 태권도장에서 하는거랑 똑같았어라는 후기를 남겨주었습니다. ㅋㅋ
이상 우리 꼬맹이의 국기원 심사 리뷰였습니다. 이번주에 결과가 나온다고 했는데 두근두근 기대되네요.
심사 결과 나왔어요!!!
오늘 태권도장에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 둘째 심사 통과했대요!!!
드디어 1품~ 기특하네요~ 맛있는 거 해줘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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