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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공부

초등 겨울방학 공부 습관을 잡아라

by 우당탕탕 투썬맘 2023.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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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겨울방학 이것만은 반드시 하자

 

 초등학생은 겨울방학에 무엇을 하면 가장 좋을까? 놀기만 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기도 하고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시기별로 반드시 해야할 일을 고민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시기에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것이라고 한다. 초등시기에만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해야 후회가 없다는 뜻이다. 

 

 초등시기에만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공부 습관 잡기독서이다. 두 가지 모두 효과가 바로 보이지 않고, 단기간에 쏟아 부어서는 할 수가 없는 일이다. 초등 내내 엉덩이 힘을 길러 가야 하고, 꾸준히 책을 읽어 나가며 글밥을 늘려가야 한다. 어느 정도 초등 시절 몸에 익혀두어야, 중·고등 학생이 되어 비로소 효과가 발휘된다는 말이다. 중·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여유 시간이 없다. 바로 실전에 투입된 셈인데 그때 가서 습관을 잡고 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도 답답하고 엄마는 속이 터질 지경일 것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니 만큼 결코 쉽지는 않다. 체계적인 계획과 달성 및 관리가 필요하다.

핵심은 방학 때 최대한 습관을 형성해 두고 지속해서 이어나가게 하는 것이다.

 

습관의 힘

 

제임스 클리어의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통해 습관에 대해 알아보자.

 

성공은 일상적인 습관의 결과이다. 행동의 결과는 그 동안의 습관이 쌓인 것이다.

하지만 습관에 대한 변화는 아주 아주 느리게 나타난다. 그래서 대부분은 습관이 성공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두게 된다.

 

습관이 성공으로 이어질 때까지는 다소 강제적으로 행동을 통제해야 한다.

사람이 새로운 습관을 만들거나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두 달 정도가 소요된다고 한다. 두 달은 의식적으로 동일한 행동을 반복해야 한다. 그래서 겨울 방학이 습관을 형성하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

 

습관은 복리로 작용한다

한가지 일을 더 잘하게 되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다.

기존의 일을 더 잘하게 되어 자동적으로 처리 할 수 있게 되면 새로운 기술이나 다른 작은 성공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힘을 들이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잘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 하나씩 늘어나 많아지면 뇌는 다른 영역에 관심을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점점 많은 일들이 자동적으로 어렵지 않게 처리되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 멀티태스킹은 작업을 빠른 속도로 전환하는 과정일 뿐, 일에 집중할 수 없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수행 속도는 점점 느려진다. 일단 한 가지에 집중하고 그것을 잘하게 되면 다음 일을 하는 것이 좋다.

 

시스템에 집중하라

더 나은 결과를 내고 싶다면 목표 세우는 일은 잠시 잊고 대신 시스템에 집중하자.

목표는 방향을 설정하는데 사용하면되고 과정을 제대로 해나가는 데에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는 시스템을 고안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예를 들어, 큰 목표가 수학 시험 100점이라고 하면, 일단 점수에 연연하지말고 하루하루의 공부 목표는 달성하고 있는가? 실질 공부시간은 얼마나 되나?, 공부방법이 적당한가? 어떤 문제를 틀렸으며 자주 틀리는 문제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시험을 볼 때마다 50점이야, 80점이야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그 과정에 집중 해야 한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일은 결과를 유발하는 시스템을 바꾸는 일이며,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좋아하게 되어야 한다. 이렇게 하면 목표달성했을 때 뿐만아니라, 시스템만 정상 작동하고 있다면 어느 때건 만족을 줄 수가 있게 된다.

 

그냥 과정을 즐기다보면 성공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즉, '과정'에 전념하는 것이 '발전'을 결정한다.

 

<출처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지은이 : 제임스 클리어>

 

초등 시절 과정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주자

 

아이와 의논하며 계획을 세운다

 

 우리집에는 초등 3학년에 올라가는 큰 아이와 예비초등 둘째아이가 있다. 

 방학 전 우리는 식탁에 둘러 앉아 8절 도화지를 펼치고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을 서로 이야기하며 적었다. 공부에 대한 것도 있고 게임, 영상시청, 여행에 관한 것도 있다.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스스로 공부양을 정하지 못한다. 사실 계획은 엄마가 대부분 결정한 내용들이지만 내가 결정했으니까 아이는 따라야 한다는 식은 곤란하다.

 아이의 의견을 반드시 묻는다. 그리고 단서를 붙인다. 해보고 힘들면 조정하자, 그렇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

 

 방학인데 좀 더 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절대 엄마 마음대로 결정하지 않고 속마음을 티내지 않는다.

 예를 들어 예비 초등 3학년을 기준으로 말하면, 우리 이번 방학에 한자어 공부를 하는 게 좋을 꺼 같은데 어떤 요일에 할까? 수학 연산은 하루 한장은 풀 수 있지?(속마음:두 장은 안되겠니?) 독서는 30분이상 반드시 하자, 만화만 있는 책만 빼고 어떤 책을 봐도 좋아. (속마음:교과관련 서적도 좀 읽었으면) 라는 식의 대화를 한다. 영상은 영어로만 보기로 하고 할 일을 마무리하면 1시간에서 1시간 반정도 본다. 방학 중에는 주중에도 게임을 할 수 있지만 30분에서 1시간 정도만 한다.(닌텐도) 학기 중에 게임은 주말에만 할 수 있다. 등등 일단 아이와 함께 짠 계획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계획은 아이의 학원 시간표, 관심사, 부족한 부분에 따라 거뜬하게 달성가능하도록 세우면 되고, 이 때 엄마 욕심의 99%는 덜어 놓아야 한다. 방학 계획대로 다 하면 아이의 실력이 드라마틱하게 오를 거야라는 기대는 버리자. 아직 초등학생이다. 우리는 그냥 습관을 잡는 중이며, 계획대로 달성해서 성공해 나가는 그 즐거움을 주는 게 핵심이다.

 

 아이의 의견이 반영된 계획은 큰 힘을 발휘한다. 본인이 하기로 했으니까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다. 사정이 생겨 하지 못하면 마음 한켠에 '이거 못했는데 괜찮을까' 스스로 계획을 의식하게 된다.
 아이가 계획 달성을 힘들어 한다면 적극 줄여주어야 한다. 초등 시기에 뭐 한 가지 안한다고 어떻게 되지 않는다. 

 

목표달성이 직관적으로 보이게 하라

 

직관적으로 목표 달성이 보이는 플래너나 스티커 판, 독서기록장 등을 활용한다. 이것 또한 여러가지 시도해서 아이에게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을 이용하면 된다. 

 

 우리는 해야할 일의 리스트만 있고 정확한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다. 여기서 또 한번 아이의 의지를 반영한다. 아주 처음에는 순서까지 정해주면서 하는데 익숙해지면 스스로 알아서 하고 싶은 시간에 할 일을 한다. 리스트에서 어려운 것을 먼저 해버리는 아이도 있고 쉬운 것부터 하는 아이도 있다. 

 

 우리 집에서는 아이들이 아직 시간관념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크게 점심먹기 전, 태권도 학원가기(오후 4시) 전, 저녁 먹은 후 이렇게 세 가지 시간대로 말한다. 보통 태권도 가기 전에 영상을 보고 저녁 먹은 뒤에 게임이나 보드게임등을 하기 때문에 놀이 전에 할 공부를 배분해서 한다. 할 일을 마치지 않으면 놀이는 할 수 없으므로 몇 번만 유도하면 아이는 알아서 할 공부를 한다.  둘째는 아직 딱히 하는 것은 없지만 그래도 형을 보면서 당연하게 생각하고 뭐라도 하려고 한다.

 

 플래너를 쓰고 안쓰고는 선택이지만 엄마가 일일이 이거 했니 저거 했지 할 수가 없으므로 시간대별로 세 번만 확인하고 작성한다. 영상 보기 전에 체크해보고 게임하기 전에 체크하는 식이다. 안 한부분이 한눈에 들어오고 아이가 여러 명이면 플래너를 쓰는 편이 관리하기 쉽다. 학년별로 또 집중해야할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힘을 주고 있는지 여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공부한 시간을 국,영,수 분야별로 색깔을 다르게 하여 표기한다. 아이가 한 내용 그대로 반영한다. 지금은 엄마가 작성하지만 4학년쯤 되면 니가 스스로 쓰라고 말해주면서 작성하고 있다.(직접 쓰게 시켜 봤는데 아직 어리고 아들이다 보니 정말 많이 귀찮아 했다) 가끔 니가 일주일 동안 이만큼이나 했어라고 보여주기도 하고, 이건 처음엔 시간이 오래 걸렸었는데 이제 금방하네라고 칭찬해 주기도 한다. 성과의 증거가 되는 셈이다.

 

 스티커 판은 독서를 즐기지 않는 아이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하고 있다. 짧은 동화를 읽을 때는 권수로 스티커를 붙였지만 글밥이 많아지면 하루에 한 권을 다 읽을 수 없으므로 30분정도 책을 읽으면 한 개 붙인다. 100개를 모으면 갖고 싶은 보드게임이나 책을 사준다. 

 

왼쪽부터 공부 플래너&#44; 독서 스티커 판&#44; 영어 독서통장 사진이 있다
투썬맘이 직접 활용하고 있는 플래너, 스티커 판, 독서통장

 

욕심을 버리고 내 아이만을 본다

 

 육아에 정답은 없고 아직 입시에 성공했다던가 성과를 보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루틴이 형성되고 나니 엄마도 편하고 아이도 뭐해야 할지 몰라 정신없어하지 않아 만족한다. 무엇보다 여차하면 그냥 지나가고 마는 방학을 뭔가를 규칙적으로 보내고 나니 개학했을 때 생활 패턴이 깨져 많이 힘들어 한다던가 다시 책상 앞에 앉는 것을 괴로워하지 않는다. 

 

 고학년이 되면 서서히 계획의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에게 넘기고 엄마는 가끔 체크만 해주며 한발짝 뒤로 물러난다. 아이는 계획적인 생활과 공부 습관에 익숙해졌고 스스로 필요한 부분을 계획하고 달성해 나가는 것에 자신이 있다. 이것이 내가 바라는 모습이다. 

 

 공부 습관은 초등 6년, 아니 그 이상 걸려야 하는 일이니만큼 잘 안된다고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 하나씩 천천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해보자. 다른 아이 계획을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고 내 아이에게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습관만들기에만 집중하면 조금 쉬워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오늘도 공부하는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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