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좋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집의 초등학생은 운동을 하고 있어야 한다. 요즘 초등학생들이 방과후 생활을 들여다보고 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알아보겠다.
초등학생의 방과 후 학원생활
초등학교 생활은 저학년인 1~2학년, 중학년인 3~4학년, 중학생을 준비하는 고학년인 5~6학년으로 나눈다.
저학년의 지상목표는 학교 생활 적응하기이다. 학교 시스템에 적응하고 친구들과의 관계 형성을 배운다.
중학년은 학습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 학습시간이 늘어나고 교과목도 세분화된다.
고학년은 본격 학습의 시기이다. 중학생이 될 준비, 내신 시험을 치를 준비를 한다.
초등학생의 하교 후 일상은 아이마다 다르겠지만 내 주변의 아이들을 생각해보면,
초등 저학년 시기에 예체능 학원에 가는 비중이 크다.
중학년이 되면서 슬슬 학습의 비중이 커지고 영어>수학>국어>예체능의 비중으로 학원을 간다.
고학년이 되면 학습이 압도적이다. 수학의 비중이 높아진다. 수학, 영어만으로도 일주일이 꽉차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친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흐름은 충분히 이해된다.
아무래도 학습의 양이 늘어나다보니 학원을 통해 학습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게 된다.
시간이 없다보니 운동시간을 줄이다가 아예 없애 버린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학습량은 중·고등학생과 비교하면 매우 적고 학교 공부만으로도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
중·고등학교에서 학습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을 감안하면
운동을 배우고 꾸준히 할 시간은 초등학교때까지라고 보면 된다.
입시 성공에 중요한 세가지 힘(力)
입시 성공을 위해 가져야 할 세가지 힘이 있다.
첫번째는 집중력이다. 한가지에 몰입할 수 있는 엉덩이의 힘이다.
두번째는 자기주도력이다. 스스로 자신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 달성해 나가는 힘이다.
세번째는 체력이다. 목표를 지속할 수 있게 해주는 지구력의 근원이 바로 체력이다.
요즘 추가로 문해력,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도 중요한 힘으로 부상했다.
사실 세가지 힘은 입시 뿐아니라 살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성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다.
아이들은 성인보다 에너지가 넘치고 지치지 않아 보이기 때문에 세가지 힘 중 체력의 중요성은 간과하기 쉽다.
운동을 하여 키운 체력은 당장에는 효과가 보이지 않지만
초등학생 시기에 쌓아 둔 체력은 중·고등학생이 되어 비로소 힘을 발휘한다.
체력은 아프지 않고 목표를 향해 행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운동은 뇌를 자극하여 기억력과 사고 인지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이것이 초등시기의 운동을 미뤄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운동과 뇌
우리의 뇌는 전체 에너지의 약 25%를 쓴다고 한다. 신체 기능이 떨어지면 당연히 학습, 기억과 연관된 인지기능이 떨어진다. 다음은 여러 연구 결과에서 밝혀진 운동이 뇌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다 :
- 2009년 하버드 대학 연구팀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동량과 학업성취도의 상관관계 연구에서 활동량이 적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전두엽, 측두엽에 의해 조절되는 기억의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실제로 운동을 하면 뇌 부피 증가가 해마 등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한다. - 운동을 할 때 근육세포에서 나오는 호르몬은 뇌의 인지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특히 유산소운동의 효과가 높고 춤처럼 몸과 머리를 같이 쓰면 기억력 향상에 더 좋다고 한다.
- 학습 전 유산소 운동을 2분만 해도 기억력, 집중력을 높여 학습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연구진에 따르면 뇌가 정보를 기억하는 첫 단계 전에 운동을 하면 뇌를 활성화 시켜 학습능력과 기억력을 향상 시킬수 있다고 한다. - 전문가들은 운동을 하면 뇌에 보다 많은 혈액과 산소를 공급해 뇌세포에 영양 공급이 잘되도록하며, 규칙적인 운동은 더 많은 지식을 수용할 능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한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기억력과 학습능력 집중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초등 시기에는 매일 1시간 정도 꾸준히 운동하고, 중·고등 시기에도 공부하기 전 가볍게 5분~10분정도 운동하는 것이 좋다.
아들의 운동
우리집 아들의 예체능 학습 경험을 공유하고 장, 단점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니 참고하시어 아이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하게 시켜보길 권한다.
1. 태권도 - 자신감과 성취감 향상
두 아들이 다 하고 있는 최애 운동이다.
낯을 가렸던 큰 아이는 8살부터 했고, 둘째는 7살부터 시작했다.
태권도는 태극1장부터 시작해서 품새 동작을 배우고 순서를 기억해야 한다.
우리집 아들들은 다행히 동작과 순서 기억을 어려워 하지 않았고
두 달에 한 번 보는 심사와 띠의 색깔변화에 엄청난 성취감을 얻었다.
특히, 어릴 때는 낯가림이 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큰 아이는 태권도를 하면서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
2. 축구 - 반 아이들과 친해지는 계기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1학년때 반 축구를 짜서 했다.
처음 학교에 가서 서로 서먹서먹할 때 일주일에 한 번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다니다가 오니 분위기가 좋아졌다.
코로나의 여파와 몸싸움이 잦은 스포츠라 아이 성향과 맞지 않아 6개월정도 하고 그만두었지만
1학년 초반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은 지속적으로 하는 운동이다.
3. 줄넘기 - 상장을 안겨주다
태권도에서도 한 번씩했지만 구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센터에서 음악 줄넘기 수업을 받았다.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줄넘기를 하면서 한바탕 땀을 흘리고 돌아오곤 했다. (에어로빅 비슷했음)
어느새 모아뛰기, X자 넘기, 뒤로넘기, 2단뛰기 등등 수많은 기술들을 습득하더니
학교 체육 수업에서 줄넘기 일등을 했단다.
별거 아니지만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고 덕분에 반 선생님이 주는 칭찬상도 받았다.
학교에서 1년에 한 번 장기자랑을 하는데 이 때 줄넘기를 장기로 보여 주어 박수를 받았다.
4. 배드민턴 - 엄마, 아빠랑 같이
배드민턴도 3개월 정도 청소년센터를 이용했다.
같은 초등학교 다니는 동네 형과 만나 시간을 보내더니 어느새 형들을 무서워 하지 않고 친근하게 대한다.
고학년 여자아이들도 삼삼오오 친구들끼리 배드민턴을 치며 운동도 하고 친목도 다지는 모습을 보니 흐뭇했다.
5. 수영 - 친구따라 체력향상
반에 친한 친구들과 함께 수영 수업을 받고 있다.
6개월 정도 지나니 수영장에 놀러가서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돌고래처럼 너무너무 잘논다.
체력향상에 많은 도움이 된다. 물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와서 잘 먹고 잘 잔다.
비염이나 알러지가 있는 친구들에게는 맞지 않는 운동다.
6. 그 밖에 많이 하는 운동
탁구, T-ball, 인라인, 농구, (주로 여자아이) 발레, 방송댄스, 피겨스케이트
현재 큰 아이는 태권도와 수영만 가고 있다.
태권도는 4품이 될 때까지 하고 싶어 하고 수영은 스킬을 다 배우고 나면 좀 저렴한 수영장으로 옮겨 볼 생각이다.
중학년을 넘어서면 친구들과 어울려 하는 운동도 했으면 해서 농구도 한 번 권해 볼 생각이다.
여러가지 운동을 해보니 체력은 물론 자신감이 높아졌고,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면서 성격이 너무너무 밝아졌다.
잔병 치레가 많았었는데 아이가 크면서 괜찮아지기도 했지만 왠만하면 아프지 않고 한해 한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특히, 줄넘기는 학교 수업시간에도 하다보니 별거 아닌데도 잘한다고 친구들이 좋아해 주고 선생님이 상장까지 주시면서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5학년 형이 장기자랑 시간에 태권도 시범 보이는 것을 보더니 다음엔 자기도 태권도 시범을 보이겠다고 준비하고 있다. 기대된다.
초등시절 자신감은 아이에게 큰 재산이 된다.
투썬맘 Tip
예체능 수업을 받을 때는 학교 방과후 수업이나 지자체의 문화센터, 청소년센터등을 적극 이용하면 좋아요.
여러가지를 저렴하게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 성향에 맞추어 배워보고 맞는 운동을 정해서 꾸준히 하면 그것이 아이의 특기가 되고 자신감이 됩니다.
체력 향상은 기본이고요.
투썬맘 Tip 2
예비초등학생을 두신 부모님께서는 운동은 아니지만 색종이 접기 꼭 시키셨으면 좋겠습니다.
1학년 때 수업시간에 제일 많이 하는 것이 그림 그리기랑 색종이 접고 자르기입니다.
색종이 접기는 집에서 유투브 보시면서 충분이 같이 해볼 수 있어요.
큰 아들의 경우 색종이 접기를 곧잘하니 수업시간에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게 되었고
선생님을 돕는 작은 선생님 역할도 해보며 학교생활에 정말 잘 적응 할 수 있었어요.
방학 때 꼭 색종이 접기 같이 해보세요.
오늘도 공부하는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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