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해력이라는 말이 화두에 오르며 독서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초등학교 공부는 독서습관 하나면 끝이다 라는 말도 있을 정도이다. 나도 초등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들이 책을 좋아하게 만들고 스스로 책을 읽는 어른으로 기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일주일에 한 번은 도서관에 데려가고 규칙을 만들어 독서 시간을 갖고 자기 전에는 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독서 할 때의 뇌
이쯤에서 궁금해진다. 정말 독서를 하면 뇌가 좋아질까? 책을 읽기 시작하면 우리의 뇌 속에서는 화학반응이 일어난다.
KBS 특집 다큐멘터리 '읽기 혁명'(2008)에서 책 읽는 뇌를 알아보기 위해 실험을 한다. 실험에서 황순원의 '소나기'라는 소설을 '책으로 읽는 학생 그룹'과 '영화를 보는 학생 그룹'으로 나누어 보게 하였다. 이후 소설과 영화 속의 한 부분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였는데, 소설을 읽은 학생들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그림을 그렸고 영화를 본 학생들의 그림은 표현이 거의 같았다.
이 같은 결과는 책을 읽을 때 뇌가 영화를 볼 때 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집중력과 상상력을 요구하는 활동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특히 책을 읽을 때 전전두엽 부분의 활동이 많아지며 이것은 독서가 상상력과 관계있음을 말해준다. 책을 많이 읽으면 전두엽이 발달하여 우수한 뇌로 변하는 것이다. 반면 아이들이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을 할 때는 후두엽의 시각중추와 측두엽의 청각중추를 강하게 자극하고 전두엽은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독서는 뇌 전체에 걸쳐 많은 양의 혈액을 활발하게 공급하게 한다. 뇌가 자극되면서 활성화가 자주 일어나게 되면, 뇌의 신경 연결망도 재편성되어 뇌는 점점 발달하게 된다. 독서를 통한 집중과 몰입은 고등정신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를 활성화한다.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에 새로운 연결이 일어나면서 기억이 더 견고해지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면서 아이들의 뇌는 성장하고 장기기억 영역이 발달한다.
독서는 뇌를 속인다
뇌가 가진 특성 중에 특이한 것은 상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착각을 잘하는 뇌는 실제 경험한 것과 책에서 읽은 것을 구별하지 못한다. 뇌는 책을 통하여 간접 경험한 것도 실제 경험처럼 인식하기 때문에 독서 중에 뇌 연결 구조도 바뀐다는 것이다. 뇌는 삶 속에서 직접 경험한 것과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축적한다. 그래서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신경세포들이 더 빠르게 연결되고 새로운 신경망 회로가 더 많이 생성된다.
독서하는 뇌는 노력하여 만들어야 한다
인간의 뇌는 유전적으로 독서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인간에게만 있는 문자 해독 능력은 인간이 후천적으로 가지게 된 능력이다. 인간의 뇌가 진화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새로운 회로를 더하여 배선을 바꾼 것이다. 이렇게 독서를 위한 뇌를 만드는 과정에서 인간의 뇌는 점차 똑똑한 뇌로 바뀌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태어나자마자 저절로 독서를 잘하는 인간은 없다. 인간은 태어나 글자를 익히고 책을 읽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고된 노력과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독서를 할 수 있고, 나아가 쉽게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꾸준한 독서는 우리를 성장시킨다. 우리의 의식이 확장되고 무한한 통찰력과 독창성을 갖게 된다. 독서는 뇌를 탁월하고 똑똑하게 만들고, 풍요롭고 윤택한 삶을 살게 한다. 나의 뇌를 발전시키기 위해 무한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바쁜 일상에서 30분 정도는 책을 읽는 게 어떨까? 앞서 말했듯이 독서는 저절로 되는 게 아니다. 일부러 시간을 만들고 부단히 노력해서 책을 읽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독서의 시간을 주고 독서가 가능하고 익숙해지도록 만들고 책이 주는 즐거움이 흠뻑 빠져 무한한 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아이들을 위한 독서 방법
몰입하는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하자
1.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는다.
2.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어야 흠뻑 빠져들어 몰입하면서 읽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한 번의 몰입 경험이 그를 독서가로 이끈다. 반드시 읽어야 하는 권장 도서는 없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바로 그 책이 좋은 책이다.
3. 그냥 읽기만 한다.억지로 독후 활동을 강요하거나 내용을 다그치듯 물어보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러한 활동이 아이들이 책을 싫어하게 만든다.
4. 하루 일정 시간, 가능하면 동일한 시간에 책을 읽는다. 독서가 몸에 배는 습관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면 어렵지 않게 책을 읽게 된다.
아이에게만 하라고 다그치지 말고 함께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그의 독서 습관 자체를 격려해야 한다. 눈만 움직이는 것 같지만 아이의 뇌에서는 수만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도 공부하는 엄마를 응원합니다.
<출처: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 지은이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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