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공부는 매일매일 해야하지만 힘이 들죠. 왜 해야되냐고 묻는 아이에게 현명하게 가르져주는 방법 알려드립니다.
초등 4학년에서 6학년은 본격적인 학습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동시에 사춘기가 찾아오고 인지능력은 향상되어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가능해진다. 때문에 고학년의 독서는 지금까지와는 달라야 한다. 장서영 작가의 책 '초등 적기 독서'를 통해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알아보자.
초등 적기독서의 필요성
아이가 적기(right time)에 적서(right book)를 읽는 과정을 통해 자기 주도성을 키울 수 있다. 책을 읽으려면 책을 고르고 언제 읽을 것인지, 얼마 동안 읽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수동적인 책 읽기로는 독서의 재미를 느낄 수 없다. 흥미와 수준에 맞는 자발적인 책 읽기가 이루어져야 한다. 성공적인 적기독서를 위해서는 아이를 기다려주고 믿어주어야 한다. 더불어 아이의 인지 발달 수준에 맞는 독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초등 고학년의 책 읽기
학년별 특성을 살펴보고 해당 학년 수준에 맞는 독서 방법과 책에 대해 알아보자.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주자
4학년즈음 사춘기가 오면서 슬럼프를 겪는 아이들이 생긴다. 아이들의 뇌에서 기억력과 사고력을 담당하는 새로운 뉴런이 만들어지면서 전두엽에 흐르는 도파민의 분비가 원활하지 않다. 흥분과 쾌락을 관리하는 도파민의 분비가 줄어든 탓에 웬만한 자극이 아니면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의욕이 저하된 아이에게 계속해서 공부와 과제 해결을 강요하면 아이의 정서적인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정서적 안정과 인지발달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을 느끼면 인지 발달이 느려진다. 아이가 무기력과 짜증 증상을 보인다면 부모는 아이의 스트레스를 다른 방향으로 풀고자 노력해야 한다. 규칙을 어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는 많은 부분을 기다려주고 허용해 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아이에게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이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책을 함께 보는 것이다.
학습독서를 할 수 있어야 공부를 잘한다
흔히 지식책 읽기를 학습독서의 지름길로 착각한다. 그러나 진정한 학습독서는 깊이 생각하며 읽는 방법을 말한다. 책의 내용을 적극적으로 알고자 노력하고 원리나 개념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읽는 방법이다. 이러한 독서를 통해 아이는 상위인지능력이 길러지고 비판적 사고력을 갖게 된다. 생각의 깊이가 더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책을 전략적으로 읽혀야 한다.
사춘기 아이의 학습독서를 위한 책
- 억지로 읽혀서는 안 된다. 사회나 과학분야의 책은 쉬운 그림책 읽기부터 시작하라.
- 차별과 차이의 의미를 알려주는 책 : 가방 들어주는 아이(고정욱), 아주 특별한 우리 형(고정욱)
- 환경과 생태계를 주제로 한 책 : 시애틀 추장(수잔 제퍼스), 엄마가 미안해(이철환)
-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 : 파란 눈의 내 동생(이지현), 가족 더하기(최형미)
- 모험심리를 만족시키는 책 : 15소년 표류기, 보물섬, 톰소여의 모험, 해저 2만리, 로빈 후드, 꿀벌 마야의 모험, 허클베리 핀의 모험, 로빈슨 크루소
- 성에 대해 알려주는 책 : 탄생(미란다 폴), 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안트예 헬름스), 첫사랑 진행 중(베치 바이어스)
초등학교 5학년
질풍노도의 시기, 멘토가 필요하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 못하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래서 남들이 인정해 주는 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열심히 하려고 하는 의욕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열등감을 가져 쉽게 포기하려고 한다. 또 부모보다 친구들이 중요해지고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다가 주변의 분위기에 쉽게 휩쓸리기도 한다. 격변기의 아이들에게 멘토가 꼭 필요하다. 주변에서 좋은 멘토를 찾을 수 있으면 가장 좋지만 이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이때 가장 편안하게 멘토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책 속에서 멘토를 찾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훌륭한 업적을 쌓은 위인들도 좋고, 문학 작품 속에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등장인물도 좋다.
역사책의 전체 흐름을 이해하자
인물에 대한 책과 동시에 역사책을 읽는 것이 좋다. 역사는 달달 외우는 식으로 공부하면 재미없고 지루하다. 처음은 역사 동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동화로 친숙해졌다면 역사지식을 확장한다. 역사 자체가 부담스럽다면 만화로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역사동화 : 광개토 대왕(한국어린이 문화연구소),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세종대왕(고정욱), 초정리 편지(배유안)
- 역사책 : 한국사 편지(박은봉)
- 역사만화 : 용선생 만화 한국사
초등학교 6학년
초등학교 6학년은 곧 중학생이 된다는 기대와 학습에 대한 부담감이 몰려오는 시기이다. 그와 동시에 사춘기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논리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바로 책 읽기이다. 이때 책을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책 안에 담긴 내용을 끊임없이 의심하며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면서 책을 읽어야 한다.
성장소설로 힐링하라
주인공이 성장통을 이겨내고 극복하는 과정을 책으로 경험하면서 아이 스스로 치유할 기회를 갖게 된다. 사춘기의 고민을 지나가는 것이라고 넘겨버리기보다는 책을 통해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편이 더 좋다.
- 성장소설 : 성장통(이옥선),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J.M. 바스콘셀로스), 내가 나인 것(야마나카 히사시)
내면의 이야기를 글로 써보자
사춘기는 글을 쓸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마음속에 담아 둔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고 싶어 한다. 글쓰기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곰곰이 생각하기에 최고의 수단이다. 글을 쓰면서 복잡한 감정이 정리가 되기도 하고 알 수 없던 생각들의 답을 찾을 수도 있다. 내면의 이야기를 정리하며 스스로 치유하는 것이다.
고전을 읽자
고전은 수세기에 걸친 깨달음의 정수가 담긴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고전 읽기를 통해 아이들은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다. 백 번하는 엄마의 잔소리보다 현명하고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고전 한 권의 힘이 더 크다. 고전은 깊이 생각하면서 읽어야 한다. 독서량에 집착하지 말고 마음에 새기면서 읽어보자.
- 고전 : 백범일지, 논어, 명심보감, 비밀의 화원, 레미제라블
이상 초등학교 4학년에서 6학년 아이들에 대해 살펴보고, 읽으면 좋을 책들도 알아보았다. 아이들이 책을 통해 마음에 위안을 얻고 책 속에서 자신의 미래와 꿈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공부하는 엄마를 응원합니다.
참고 : 초등 적기독서 (글 : 장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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