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질 육아라는 말 많이 듣고 있습니다. 옆에 전교 1등 말고 내 아이를 제대로 보라는 말, 아이가 행복하고 바르게 자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 못 들어본 엄마는 없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숨 쉴 수 없이 빡빡한 사교육 일정, 무리한 선행학습, 명문대를 가야 인생이 편해진다는 생각은 왜 없어지지 않을까요?
고시생처럼 공부하는 초등학생
얼마 전 동네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4학년에 올라가는 한 아이가 수학 영재고등학교 준비반에 들어갔다고 하며 축하했습니다. 학원에 가면 한 번에 4시간 정도 공부를 하고, 숙제의 양도 어마어마해서 매일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라고 합니다. 주말이나 학원에 가지 않는 날은 줌을 켜놓고 혼자 공부하는 모습을 학원친구들과 공유하면서 공부하고 이 시간을 기록해서 제일 많이 혼자 공부한 학생의 팀에게 현금을 준다고 하더라고요.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했는데 아이가 원해서 보냈고 본인이 열심히 한다고 해요. 어려서부터 학원 많이 돌고 열심히 해온 아이는 이렇게 하는 게 당연한 줄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도 덧붙이더라고요. 대치동 탑반 아이들은 틱증후군 다 하나씩 있어요. 그냥 그렇게 하는 거라고요. 이렇게 해야 명문대에 간다고....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아이니까 그럴 때 쭉 진도를 당겨야 하고, 이런 공부문화가 익숙해지도록 느슨해지지 않게 계속 시켜야 한다니... 저만 납득이 되지 않는 걸까요? 사춘기 와서 삐뚤어지면 어떡하냐는 말에 안 그런 아이들도 많다고 일반화하지 말라네요.
얼마 전 포스팅에서 고등학생들 사이에 퍼진 SKY의대 아니면 공부하는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대해 다뤘었습니다. 실제 올해 수능 만점자 3명 모두 서울대 의대에 갔죠. 저렇게 사교육 하는 아이들 모두가 의사가 되면 행복해지는 걸까요?
아이들은 이미 명문대 간다고 인생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성인들도 공부 잘 한 의사나 변호사보다 좋은 대학 나오지 못했어도 스스로 공부해서 자수성가한 사람들에 더 환호합니다. 조금만 자라면 생각이 바뀌는데 그런 아이들이 어리다는 이유로 공부 기계로 만드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불안함
본질육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무리한 사교육으로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의 불안함입니다. 우리 아이가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고 좀 더 편안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인한 것이죠. 이거 안 시키면 우리 아이만 뒤처지는 것 같고 저거 안 하면 입시에서 실패할 것 같은 이 불안함 어떻게 해야 없어질까요?
엄마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합니다.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이성을 담당하는 전두엽 사이의 균형이 깨지면 편도체는 불안한 신호를 계속 보냅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거나 단순한 집안일을 할 때 자꾸 불안감이 밀려오죠. 제대로 된 객관적인 정보를 듣고 책을 읽고 공부해야 불안감이 줄어듭니다. 학원 가서 상담받으면 당연히 학원 다니라는 소리만 합니다. 학원 다니는 엄마에게 물어보면 좋으니까 다니라고 하겠죠. 조금 멀리 보세요. 차라리 고등학생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선생님 말을 들어보거나, 실제 입시 결과를 살펴보세요. 아는 사람이 없다고요? 우리에겐 유튜브와 책, 좋은 블로그 글들이 있잖아요.
오늘 본 좋은 기사가 있어 공유드립니다. 이 기사를 읽어보다가 이런 블로그 글을 적게 되었네요.
미 명문대 열 곳 합격한 자녀를 키운 비결
사교육 없이 아이비리그 휩쓴 학생, 부모의 원칙은 '돈 대신 시간을 써라'
특목고도 아닌 일반고를 다니며 사교육 없이 명문대 합격증 10장을 받아낸 학생이 있다.
초등 2학년에 미국에 온 아이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스스로 용돈을 벌었다. 아르바이트는 혼자 생존할 힘을 길러야 한다는 이유로 부모가 권했다. 그럼 대체 언제 공부했냐는 질문에 아이는 말했다.
'가장 집중이 잘되는 저녁시간에 꼼짝 않고 공부했다.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친구들보다 1시간 일찍 학교에 가서 선생님께 물어봤다.'
아이는 필요한 용돈을 스스로 벌고, 공부 계획도 스스로 짰다.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모두 자신이 선택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이렇게 말한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써야 할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입니다.'
아이 부모는 아이가 밖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어떤 어려움은 없는지 알기 위해 학교에 지원봉사를 다니고 아이의 마음을 읽으려 대화시간을 많이 가졌다.
본질육아에서 말하는 믿어주는 부모 스스로 삶을 이끌어나가는 아이입니다. 아이를 전적으로 믿어주는 일 생각보다 힘듭니다. 늘 물가에 내놓은 아이 같기만 하죠. 다 정해주고 타이트하게 관리해 줘야만 잘 자랄 것만 같습니다. 좋은 책, 좋은 글 많이 읽으시며 함께 불안감을 다스려봅시다.
오늘도 공부하는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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