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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초등 영어 학원이냐 엄마표냐 그것이 문제로다

by 우당탕탕 투썬맘 2023.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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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30,40대 학부모들에게 영어는 아킬레스건이다.

중학교때부터 영어를 배워 20년간 영어공부를 해왔지만 우리는 아직도 영어가 어렵다.

'내 아이는 영어를 잘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램은 우리 모두의 소망이다.

 

학원이냐 엄마표냐 그것이 문제로다

영어 유치원을 보내야 하나? 학원을 보내야 하는 건가? 집에서는 불가능한가? 

결론적으로 나는 엄마표를 선택했다.

나는 보통 엄마처럼 '영알못' 즉, '영어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 선생님도 아니고 우리집은 보통의 월급쟁이 가정이다 우리아이들이 언어적 재능을 타고 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집에서 영어 공부하는 엄마표를 선택했는지 공유해 보고자 한다.

 

영어 학습 거부 대참사

처음부터 엄마표를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큰 아이가 6살 정도되었을 때였다.

우리 아이는 영어를 유창하게 하도록 만들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고가의 영어 교재를 들이고 선생님이 오기로 했다.

이벤트와 사은품, 선생님의 화려한 언변에 어느새 결제하고 있었다.

첫 영어 학습지의 대실패

낯가림이 심한 아이였는데 선생님이 재미있게 해주신다기에 맡겼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선생님은 재미있었고 교재도 흥미로웠다.

문제는 선생님은 정해진 시간동안 수업을 하고 가야했으므로 아이와 친해지고 안면을 트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다.

낯선 사람이 집에 와서 알지 못하는 말로 이것 저것 하라는 데 아이는 적응하지 못했다.

급기야 '난 저 말이 정말 싫어!!'라며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겨우 설득해서 해당 과정을 꾸역꾸역 마치고 더이상 영어는 우리집에서 들을 수 없었다. 

 

결국,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영상조차 틀 수 없을 정도였다. 좋아하는 영화조차 영어만 나오면 짜증을 내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경제적 여유도 없었지만 이런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낸 다는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하면 잘 할 수있다고 들었고, 나는 영알못 엄마이니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것 뿐인데 결과는 참혹했다.

아이의 성향은 고려하지 못한채 섣부르게 시작한 영어는 대실패로 끝났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가서도 영어 학원은 엄두도 못냈다.

 

나의 목표는 '영어를 유창하게'가 아니고, '거부하지만 말아라'로 바뀌었다.

 

영어 거부감을 없애라

 다행히 초등1학년 학교 생활에 잘 적응했다. 때를 놓치지 않고 아이의 눈치를 보며 2학년에 되어 비슷한 성향의 친구와 함께 학교 방과후 영어 수업에 넣었다. 다른 학교 방과 후 활동에도 참여해 보았고 반 친구와 함께 가는 것이니 거부감이 덜했다. 또 영어가 싫다며 뛰쳐 나올까봐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모른다. 

 

  6개월 간은 학교 방과 후 영어 수업에 잘 적응하는지 살폈다. 알파벳만이라도 배워오면 만족하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아이는 천천히 영어에 마음을 열어 갔다. 말할 수 있는 단어도 생기니 신기해 했고 수업시간에 노래하면서 게임하면서 공부하는게 좋았던 모양이었다. 선생님이 주는 도장과 사탕도 한 몫했다.

 

 2학년 여름방학, 집에서 영어 영상을 보자고 했다.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영상을 추천했는데 생각보다 적응을 잘했다. 다 이해하지 못해도 동일한 패턴으로 사건이 흘러가다보니 그럭저럭 볼만한 모양이었다.

 

다행이다. 일단 거부감이 없어졌다. 너무 감사했다.

이제는 뭐든 시작은 할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영어 거부감이 생기고 2년 반이 걸렸다.

옆집 아이가 한다고 똑같이 시키면 안된다.
초등 공부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 '거부' 이다.
아이가 거부하고 나면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대단히 힘들다.

 

학원 말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

 

 다시 학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다 이내 생각을 접었다. 

아이가 학원을 싫어했고,  30분씩 차를 타고 가서 2시간정도 수업받고 오면 그 날 하루는 영어 이외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주 2회 1시간 10분정도 수업하는 학교 방과 후 수업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했다. 청담교재를 사용했고 선생님은 교재보다 동영상을 보며 노래나 게임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유도했다. 처음에는 주당 5개 단어 암기를 시작해서 지금은 주당 20개 정도 단어를 외우는데 곧잘 외우고 칭찬을 받으니 아이는 점점 '나 영어 잘하는 것 같아' 하고 자신감을 얻어갔다.

 

 물론 학원에 가는 아이에 비하면 학습량이 매우 적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만 나의 목표는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야 한다. 꾸준히만 공부하자' 이므로 이 정도면 충분했다.

스스로 영어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 자신감이 너무 소중했다.

나의 엄마표 영어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엄밀히 말하면 흔히 말하는 엄마표는 아닌 셈이다.
학원 가지 않고 집 공부를 하며 학교의 도움을 받는 정도라고 보면 되겠다.

 

영어 공화국, 대한민국

영어 사교육비 지출은 세계 최고, 실력은 30위로 '보통'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열기는 매우 뜨겁다.

상기는 2018년도 기사제목인데 지금도 다르지 않다.

과목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막대그래프로 사교육에 참여한 학생이 사용한 금액의 평균이다.

2018년도 수능부터 영어 절대평가 방식으로 변경 되었지만 여전히 1인당 월평균 영어 사교육비는 매년 증가가고 있고  2021년 통계를 따르면 22.5만원 수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로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사교육으로 지출이 증가한 탓도 있지만 통계 작성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영어교육에 쓰이는 비용은 가장 크지만 실력은 보통이라니 맥이 빠진다.

 

영어실력에도 양극화가 심해져 상위10% 아이들은 영어가 이미 모국어처럼 유창하지만 들인 사교육비 대비 영어 실력이 모두 좋다고 할 수는 없어 보인다.

 

엄마들 사이에 진담반, 농담반으로 도는 말이 있다.

' 학원에 가는 아이의 1%는 정말 영어를 배워서 오고, 나머지 99%는 학원의 임대료와 전기세를 내주고 있다.'

충격적인 말이지만 내 아이가 1%에 들어간다고 믿으며 일단 학원에 보낸다.

사교육비와 영어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
영어 공부를 위해 학원이 필수는 아니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만 학원의 도움을 받으면 된다. 

 

나는 집에서 영어 공부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 책, 유튜브 등을 보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EFL환경에서의 영어 

 

영어는 학습 환경에 따라 하기와 같이 분류한다.

ESL(English as s second laguage)은 제2언어로서의 영어이다. 싱가포르, 필리핀, 아프리카 등이 ESL환경이다.

EFL (English as a foreign lageage)은 우리나라처럼 외국어로서의 영어이다.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영어에 노출되지 않는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의 영어권 나라로 유학을 가면 ESL환경이 조성되므로 영어를 학습 하면서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접하게 되어 훨씬 유리하다. 어렸을 때 영어권 나라에 가면 모국어를 배우듯이 영어가 학습된다. 그렇지만 우리는 아이를 유학 보낼만큼의 경제적 능력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EFL환경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학습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다.

 

영어 학습의 4가지 영역

 

영어는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쓰기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해당영역을 골고루 향상 시켜야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ESL환경에서는 4가지 영역의 노출이 일상에서 한번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욱 쉽게 학습이 가능하지만,

EFL환경에서는 Input 영역의 듣기, 읽기를 먼저 충분히 한 다음 Output영역으로 발전 시켜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외국어 학습과 뇌

 

 12세 이전의 뇌는 모국어와 외국어를 같은 뇌 영역을 통해 학습 및 기억 하지만, 12세 이후에는 외국어를 학습할 때는 모국어를 배울 때 관여하는 뇌 영역과는 다른 곳이 관여된다고 한다. 초등 저학년에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는 이야기이고 모국어가 제대로 습득이 된 이후에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더 좋다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의 뇌는 가소성이 있어 외부 자극에 의해 뇌구조 자체가 변화할 수 있다. 즉, 아주 어릴 때부터 하는 모국어 습득방식을 못했다고 우리아이 영어교육은 끝났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뇌의 가소성을 이용하면 성인이 되어서도 외국어를 배울 수 있다.

 

영어는 언제든 배울 수 있다. 포기하지 말자.

 

선택과 집중

 

7세 이전에 하는 완전한 모국어 습득방식이 아니라면 충분한 Input이 필요하다. 넘치게 듣고 읽어야 한다.

영어 거부감을 없앤 이 후 Input에 집중하기로 했다.

집에서 매일매일 영어에 2시간에서 3시간을 노출하자.

 

영상 시청은 영어로

앞서 말했듯이 영상은 무조건 영어로만 시청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를 적극 활용했다. 좋아하는 캐릭터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니 영상 시청시간을 놀이 시간으로 여겼다.

학기중에는 1시간에서 1시간반 정도, 방학에는 2시간 정도 영상노출을 한다.

영어책을 읽자

영어 동화책을 들이기 시작했다. 책읽맘 (책 읽어주는 엄마)시간에 영어 동화책을 끼워서 읽어줬다.

10쪽이하의 책을 고르고 한 페이지에 한,두 줄정도의 문장만 적혀있는 아주 쉬운 책들을 읽었다.

구립 도서관을 이용하고 좋아하는 시리즈는 '당근'을 활용하여 중고로 구매했다. 

 

ORT(Oxford Reading Tree)를 활용했다.

당근을 통해 1+~5단계를 중고를 구매했다.

펜을 가지고 듣고, 따라 읽고, 혼자 읽는 3단계를 거친다. 

현재는 ORT 2단계~4단계 책을 랜덤으로 골라 펜을 가지고 혼자 읽고 독서기록장에 제목을 기록한다.

매일 10권 정도씩 읽는데 한 권당 총 15장 정도이고 한 쪽에 문장 한 개정도씩 밖에 없어 금방 읽는다.

그림만으로 거의 이해가 된다고 하고, 가끔 내용을 알 수 없으면 그림보고 유추하도록 돕니다.

따로 워크북 활동은 하지 않지만 계속 같은 책을 중복해서 반복하며 읽고 있다. (10권내에 읽었던 책과 새로운 책이 섞여있다.)

책 읽기가 익숙해지고 난 뒤 5단계(Magic key Stroy) 집중 듣기하는 것을 병행해서 하고 있다.  

ORT1+단계 책 2페이지, ORT5단계 책 2페이지이다.
Oxford Reading Tree 책

Skill서 활용

이해 가능한 수준의 듣기, 읽기를 해야한다는 말에 동의하며 Skill서를 활용하기로 했다.

EFL 환경에서는 듣고 읽은 내용을 일상생활에서 바로 적용할 수가 없기 때문에 외우고 말하고 써봐야 한다. 

 

감사하게 유튜브를 통해 영어 강사님들께서 좋은 학습서를 많이 추천해 주신다.

방학 때 Reading과 Writing skill서 중에 제일 쉬운 것을 골라 한 챕터씩 하고 있다.

학교 방과후 영어에 가지 않는 3일을 두 번은 Reading책, 한 번은 Writing책 이렇게 진행하고 있다.

 

Skill서에는 QR Code로 동영상과 MP3 파일이 제공되어 그냥 듣고 보게 틀어주기만 하면 된다. 

유튜브 내용을 참고하여 Reading 책에 있는 문장은 외우고 프레젠테이션 하듯이 말하게 하고 이것을 비디오로 찍어두었다. 5~6개 정도 문장이고 패턴이 반복되어 어렵지 않게 외운다.

 

영상 시청시간을 제외하면 하루 영어 공부 시간은 책읽기 30분, skill서 20분, 영어 방과후 숙제 20분 정도이다.

우리 아이는 집공부를 선호하고 아이에게 크게 부담되지 않는 공부 시간이라 매일매일 꾸준히 하고 있다.

 

기다림

영상을 노출하고 집에서 쉬운 책을 읽으면서 학습하는 방식은 가시적인 효과를 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갑자기 말문이 트여서 네이티브처럼 이야기 하지도, 갑자기 해리포터 원서를 줄줄 읽지도 못한다.

그러나 아이는 영어를 어렵고 골치 아프고 힘들게 느끼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3년이상 5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믿고 기다린다.

영어가 싫다며 울던 아이가 영어 영상을 재밌게 웃으면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영어는 훌륭한 도구

영어는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다.

전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고, 세상에 대해 알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다양한 전 세계의 정보를 스스로 해석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전 세계에 자신의 능력을 셀링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일상 대화를 하는 수준을 넘어서 영어를 자신의 무기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만만하고 즐겁다고 생각하며 길게 학습했으면 좋겠다.


아이에게 맞추어 계속 체크하고 방법을 변화해 갈 생각입니다.

혼자서 할 수 없는 부분이 생기고 아이가 원하면 그때 학원의 도움을 받으려고요.

아이가 책을 읽으면 저도 읽어요. 제 수준에 맞는 정말 쉬운 책을.

아이가 영상을 보면 저도 잠시 봅니다. 나중에 맞장구라도 치려고요.

영상이나 영어책, skill서등에 관한 정보는 또 다른 포스팅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오늘도 공부하는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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