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영어 공부 방법은 책을 읽고 들으며 공부하는 것이다.
영어 공부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엄마의 교육철학과 학습 방법이 일치되어야 아이에게 적응하기도 쉽고 꾸준히 할 수가 있다.
노경희 작가가 쓴 '영어책 읽듣기의 기적'이라는 책을 통해 영어책을 읽으며 공부하는 법을 배웠고 실제 우리 아이들에게 적용하고 있어 이를 공유하고자 한다.
영어 공부의 목표
영어능력에는 두 종류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생활 영어 능력과,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데 필요한 콘텐츠 영어 능력이다. 이제는 통번역기가 해결해 줄 수 없는 콘텐츠 영어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의 목표는 어떤 책이든 읽어 낼 수 있고 학교 수업이나 강의를 듣고 이해 가능한 수준의 능력을 가지는 것이다. 즉, 콘텐츠 영어 능력을 갖게 하고 싶다. 클릭 한 번이면 전 세계 석학들의 강의를 집에서도 들을 수 있다. 스스로 영어로 된 콘텐츠를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이미 타이탄의 도구를 하나 가지게 되는 셈이다.
영어를 성공적으로 배우려면 추측능력을 키워야 하고, 영어를 맥락 속에서 배우도록 해야 한다. 현재 우리의 영어 학습환경을 고려할 때, 최선의 방법은 영어책을 통해 배우는 것이다.
콘텐츠 영어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알아듣는 것은 고빈도 2천 단어로도 90% 정도는 가능하다고 한다. 영어권 나라로 유학을 떠나 생활 영어에 노출된다면 2~3년 정도면 생활영어는 가능하다. 그러나 교과 수업을 이해하고 실용서를 읽어내려면 중빈도 7천 단어를 더 알아야 가능하고 이 정도면 99%는 이해가 가능한 수준이 된다.
회화중심의 공부로는 중빈도 7천 단어는 거의 접할 수 없다. 실제 영어권 나라에 가서도 콘텐츠 영어가 가능하려면 5~7년은 걸린다고 한다. 영어를 100% 이해하려면 5만 개에 달하는 저빈도 단어를 알아야 하며 이 단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영어는 감으로 배워야 한다
영어는 운동을 배우거나 악기를 다루듯이 직접 경험하면서 체득하여 배우는 지식이다. 정의를 이해하고 암기하는 식의 수학공부처럼 해서는 안된다. (ex, 문법부터 배우는 방식)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언어의 문장 구조는 머리 뒤쪽에 위치한 소뇌, 기저핵에서 저장한다. 소뇌는 운동 기억, 절차 기억을 저장하는 곳이다. 즉, 생각이 필요 없이 운동과 유사한 방식으로 영어 문장을 말한다는 것이다. 단어를 기억하는 뇌는 앞쪽 생각하는 뇌이다. 해마에 단기간 저장되어 있다가 일부 소실되고 일부만 문장의 형태로 장기기억이 된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문장구조 자체를 소뇌에 기억시켜야 한다. 우리말과 영어는 어순이 다르기 때문에 영어 패턴 자체를 기억해서 별도의 생각을 하지 않고 튀어나오도록 훈련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이이들은 성인에 비해 비서술적 지식(운동 능력 등)을 더 잘 습득한다. 그러므로 문법을 규칙적으로 배우기보다는 영어를 맥락 속에서 접하면서 스스로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스키마를 형성하라
지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마치 컴퓨터의 폴더 같은 구조와 같이 기억하는 것을 스키마 형성이라고 한다. 스키마가 잘 발달한 사람은 지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어 글의 내용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고 새로운 지식도 쉽게 기억할 수 있다.
독해를 잘하려면 어휘력과 이해력, 추론능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글쓴이의 의도를 파악하려면 자신이 배운 지식을 활용하여 행간의 의미를 추론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스키마'가 필요하며 스키마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조금씩 성장한다.
최고의 처방은 영어책 읽기
풍부한 어휘력
책 읽기를 통해 일상대화나 TV, 드라마의 회화체 영어에서는 접할 수 없는 풍부한 단어를 만난다.
양질의 문장
훌륭한 작품의 글을 어휘가 풍부하고 문장 구조가 탄탄하며 글의 전개가 매끄럽고 논리적이다. 양질의 글을 읽어 이를 모델로 글쓰기 연습을 하면 영어 글쓰기를 잘할 수 있다.
이야기 책의 힘
기계적인 암기를 통한 학습보다 이야기에 집중하며 맥락을 통해 학습하면 기억이 오래 남는다. 책 속의 이야기이지만 직접 경험한 것처럼 생생한 기억으로 남는다. 아이가 영어 이야기 책을 통해 배운 표현은 실제 경험한 것처럼 뇌리에 남아 실제 의사소통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문법이 자연스럽게 체득된다
어린이는 이해 가능한 입력을 충분히 받으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터득한다. 영어 책을 읽는 과정에서 영어의 한 패턴으로 문법을 자연스럽게 체득한 아이는 고학년이 되어 문법을 한번 정리해 주면 쉽게 받아들인다.
영어책 읽듣기 방법
1. 준비 단계 : 영어 소리 패턴에 친숙해지기
2. 영어책을 들으면서 읽기 : 그림책, 챕터북, 소설, 비문학의 순서로 읽어 나간다.
3. 확장단계 : 말하기와 쓰기
우리 아이는 그림책 수준을 진행 중이다. 소리에 대한 노출 겸하고 있다. 보통 리더스북에서 챕터북으로 넘어갈 때 힘들어한다고 한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넘어가며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처음부터 혼자 읽기는 불가능
단계를 거치면서 영어책 읽기 독립을 해야 한다.
1. 엄마가 소리 내어 책을 읽어준다
2. 아이와 함께 책을 보며 오디오를 듣는다.
3. 아이 스스로 책을 보며 오디오를 듣는다.
4. 아이가 오디오를 들으며 책을 소리 내어 따라 읽는다.
5. 오디오의 도움 없이 책을 스스로 읽는다.
모국어 독서는 필수
두 가지 언어를 배울 때, 모국어 수준 이상으로 외국어를 이해하기는 힘들다. 언어는 인지 발달과 함께 이루어진다. 영어책 읽기 바탕에 한국어 독서량이 충분히 있어야 아이의 영어책 이해능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영어를 한국어로 해석은 되는 데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모국어 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이다. 모국어 독서량이 많은 아이는 영어학습을 늦게 시작해도 금방 따라잡는다. 영어책 읽기와 함께 그 이상의 모국어 독서를 해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책을 통해 영어를 습득하는 방식은 오래 걸린다. 5~7년 장기적으로 쌓아 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엄마가 조급해하지 않아야 한다.
책 레벨이 오르지 않는다며, 단어를 모른다며 다그치지 않고 천천히 믿고 나아가야겠다.
아이에게 가장 쉽고 만만한 것이 영어가 되어 그의 무기가 되길 바라며 매일매일 꾸준히 진행해 본다.
오늘도 공부하는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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