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다 덥다라는 말로는 부족할만큼 찜통 속에 있는 것처럼 늘어지네요. 우리 가족은 지난 3월과 7월초에 일본여행을 다녀왔어요. 두 번다 오사카쪽으로 갔었는데 3월에는 유니버셜스튜디오를 목표로 오사카쪽에 많이 머물렀고 7월초에는 교토가 목표여서 교토 쪽을 중점적으로 돌았어요. 여름의 초입이긴 해도 덥고 습할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행운인지 아닌지 날이 흐려서 다닐만 했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한군데 정도만 관광했고 아이들도 우리 부부도 힘들지 않게 잘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오사카 여행은 어떤 코스가 좋냐고요? 4박5일 유니버셜스튜디오 포함한 여행계획 공개합니다.
교토 2박3일 가족여행
이번 교토-오사카 여행은 지난 3월에 환전한 엔화도 많이 남았고 환율이 850원대로 최저인데다가 지난번 여행에 아쉬움이 많아서 즉흥적으로 결정해서 떠났어요. 일단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빠진 여행은 너무도 평온했습니다. 놀이동산 하루 돌고(비까지 오는 놀이동산이라 힘듬 500%) 나머지 일정을 소화했던 지난번 여행에 비해는 너무도 편했죠.
지금부터 초등 아들 둘과 함께하는 2박3일 교토 일정 공개합니다.
교토 1일차
1일차는 비행기 타고 잘 도착해서 숙소 근처에 찾아가는 일이죠. 저희 이번 숙소는 교토역 근처에 잡았는데 사실 가족숙소를 찾기가 쉽지는 않아요. 물론 돈을 많이 주면 되기야 하지만 보통 가정에서 그러긴 쉽지 않고요. 왠만하면 4개의 침대가 있는 숙소를 찾는데 많지 않아요. 교토역에서 10분안에 도착가능한 호텔 쿠우 교토라는 숙소를 발견 예약했는데 일단 다다미 룸이고 자그마해도 온천이 있어 좋았습니다. 조식도 포함이고요.
부킹닷컴에서 2박 66만원 정도에 예약했고 가족 모두 만족했어요. 저는 좀 작아서 별을 하나 뺐는데 아이들은 막 이불에서 구르고 뛰고 재밌었다고 지금도 좋았다고 말합니다. 온천도 맘에 들었다고요. 작아도 있을 건 다 있어 가성비 3인가족 숙소로 추천합니다.
일정은 간단하게 다음과 같이 돌아다녔어요. 대한항공 7시55분 비행기를 타고 가서 간사이 공항에 내리고 하루카 타고 교토역으로 가니 1시정도였습니다.
맛집. 동양정 교토 포르타점
교토역에 내려서 지난번 오사카에서 못갔던 동양정으로 갑니다. 오사카 동양정... 3시간 넘게 기다리더라고요. 와... 둘째가 너무 힘들어해서 못갔습니다. 교토역에 동양정 많아요. 세군데나 있습니다. 이세탄점, 포르타점, 킨테츠점있고 저희는 포르타점으로 갔습니다. 30분정도 기다렸어요. 메뉴는 모두 같으니 상황에 맞게 가시면 될꺼 같고 오사카보다는 확실히 덜기다립니다.
듣던대로 토마토 통째로 나오는 에피타이저 맛있었고 함박 스테이크도 맛있었는데 3시간 기다릴 정도는 아닌것 같아요. 그냥 우리가 상상하는 그 함박 스테이크거든요.^^
후시미 이나리 신사
빨간색 기둥으로 된 문이 줄지어 있어 인상적인 후시미 이나리도 가봅니다. 영화 게이샤의 추억에 나와서 유명해졌다는데 저는 영화를 안봐서 잘 모르지만 부자 신사라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었어요. 사진도 잘 나오고요.
이나리 산을 끼고 있고 무엇보다 입장료가 없어서 좋아요. 전체를 다 돌아보려면 가벼운 트래킹을 하면서 3시간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저희는 1시간정도 돌아보고 왔어요. 다른 후기에도 많지만 센본토리이 처입에서 사진찍는다고 사람 많은데 그냥 지나치고 안으로 쭉 걸어가다보면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사진 찍기 더 좋아요.
여름에 가신다면 덥고 산을 올라가야 되기 때문에 아침이나 저녁을 추천드려요.
교토 쇼핑
일본에 가면 쇼핑 많이 하시는데 우리집에는 캐릭터 상품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보통 저만 쇼핑해요. 주로 마트에서 하는데 저는 동네 마트 좋아합니다. 교토에는 로피아가 있어서 좋았어요. 각종 소스랑 밀키트 사오는거 좋아해서 마트가서 장보듯이 사왔답니다.
아이들이 일본가면 어느정도 가챠하는 것을 허용해 줘서 요도바시카메라 건물에 가챠샵 많이 가요. 돈키호테는 잘 안가는데 이번에는 돈키호테 자체 PB상품 구매하러 들러보았어요.
약은 드럭스토어에서 주로 샀는데 OS DRUG이용했습니다. 현금만 되고 화장품류는 거의 없지만 약은 저렴한 편이고 이번에 코스 중에 있길래 이용했어요. 사는 게 정해져 있어서 많이 따지지 않았어요.
쇼핑리스트는 다음 사진으로 대신해봅니다. 사고 싶은데 그림으로 정리해서 갔고 못 구한 것도 있는데 식재료는 거의 다 사왔고 모두 재구매 의사 있어요.
여기서도 추천해보자면 와사비는 완전 쟁여야 할 아이템이고 라유 너무 잘먹고 있어요. 라유 병 왜이렇게 작은 건가요? 두병 사왔는데 오자마자 한 병 순삭되었습니다. 사진에 없는데 라왕 봉지라면 맛있고요 돈키호테 도 잭프룻칩 너무 애정합니다. 아~ 돈키호테에 캔메이크가 없더라고요? 결국 공항와서 하이라이터 하나 건졌습니다. 참고하세요.
약은 오타이산 이런 건 기본이니깐 넘기고 저는 허리가 안좋아서 근육 진통제나 파스 제품 많이 써봤는데 로키소닌 진통제 강추하고요, 로키소닌과 반테린의 물파스와 젤파스도 추천해요.
교토 2일차
2일차의 핵심은 청수사에요. 역시 문제는 더위 비오고 나서 해가 나면서 엄청 습해서 둘째는 숨쉬기가 힘들다고까지..(엄살도 다소 있음 ㅎㅎ) 그래도 오전일정이었어서 쉬엄쉬엄 잘 다녀왔습니다.
청수사 (기요미즈데라)
조식을 야무지게 먹고 청수사로 가봅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고 교토에 가면 청수사를 일순위로 가는 것 같아요. 오전에 아이들이 오늘은 어디가냐고 하길래 청수사인데 유명한 절이라고 했더니 또 절에 가냐고... 기대감 -100프로 ㅋㅋㅋ 근데 생각해보니 교토에서 가는 곳은 거의 절이네요.
가을이나 봄에 한번 와보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곳이에요. 이 시기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각오해야겠죠? ^^
청수사에 갔다가 내려오면서 직접 차를 만들어서 주는 고카고 찻집에 들렀습니다. 보통 %커피나 스타벅스 많이 가시는데 저는 좀 특이한 곳에 가고 싶었어요.
아이들은 말차에 아이스크림 띄워서 먹고 저는 호지차 주문해서 먹었는데 만족했어요. 다만 앉을 자리가 넓지가 않아서 혹시나 사람 많으면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차 만들어 주실 때 찍어도 되냐고 물었는데 당연이 된다고 하셨어요. 친절 친절~
말차 좋아하시고 색다른 경험 하고 싶으신 분들은 강추합니다.
닌텐도 스토어
초등아이들과 함께 다닐 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이템을 넣어주어야겠죠? 교토 가와라마치 역 주변에는 닌텐도샵, 산리오, 디즈니 샵이 다 있어요. 아이들 성향대로 들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교토 닌텐도 스토어는 교토 다카시야마 백화점 8층에 있어요. 시원하기도 하고 닌텐도 게임도 체험해 볼 수 있어요. 옥상에 가시면 포토존이 있으니 꼭 들러서 사진 남기셔요.
히가시 혼간지
여기도 절이긴 한데 호텔 쿠우 교토 숙소 바로 앞에 있어서 방문해보았습니다. 늦은 오후에 한번 갔다가 너무 좋아서 다음날 오전에 한번 더 방문했어요. 무료이고 사람도 없고 조용하고 자유롭게 둘러보기 좋습니다. 일부러 찾아가실 필요까지는 없지만 동선에 위치한다면 한 번 쉼의 시간으로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호텔 쿠우 교토 소개 이미지 첫번째에 등장할 만큼 야경도 멋진 곳이에요. 본당이랑 전체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하고 자유롭게 다다미 바닥에서 앉아서 쉴 수 있어요. 오전에는 예불을 드리러 신도들이 오시고 마주치면 인사를 하십니다. 같이 인사도 하고 아이들이 뛰지 않게 주의도 주고 했어요. 오전에 보니 안쪽에 불상이 있는 곳이 엄청 화려하더라고요. 부자 절인가봐요.
늘어져 있는 저와 대조되게 아들의 인생샷을 건지며 호텔로 돌아가 온천욕을 즐겼습니다.
교토 3일차
원래 계획에는 3일차 아침에 체크아웃 후 나라에 들렀다가 오사카로 가는 일정이었습니다. 근데 비가 온다고 하고 짐을 들고 이동하자니 부담스럽다고 판단하고 오전에 금각사를 들렀다가 오후에 오사카로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금각사
조식을 먹고 히가시 혼간지를 산책하고 나서 체크아웃을 했습니다. 호텔앞에서 카카오 택시를 불러서 타고 가와라마치 역으로 갔어요. 한큐선을 타는 곳 바로 앞 라커에 짐을 두고 (트래블로크 카드 사용가능) 버스타고 금각사로 갑니다. 역시 비가 오더라고요. 다행히 폭우가 아니었고 오히려 덥지 않아서 우산 쓰고 잘 돌아다녔어요.
또 절에 가냐고 궁시렁댔지만 금색이라고 볼 만하다고 꼬시며 열심히 가봅니다. 버스로 가면 되고 내려서도 여러사람 가는 대로 따라가면 되서 가기는 어렵지 않아요.
맛집. 이치란 라멘
금각사에서 가와라마치역으로 와서 이치란라멘에 갔습니다. 오사카에서도 가려고 시도했다가 줄을 보고 기겁해서 돌아섰었는데 여기는 20분정도 기다렸습니다. 역시 맛집은 교토에서... 3월 오사카에서 푸드코트에 있는 라멘집 들어가서 돈코츠 라멘을 먹었는데 애들은 맛없다고 질색하더라고요. 이치란 가서도 그러면 어쩌나 싶었는데 너무 맛있다며 밥까지 말아서 먹었습니다. 애들 입맛저격. 반숙 계란 꼭 주문해서 드세요. 저희 둘째 계란 추가 해서 먹었어요.^^
이후에 로피아 마트에서 산 라왕 돈코츠 라멘 끓여서 먹였는데 맛나다고 잘 먹어요. 이치란 라멘 키트도 괜찮습니다.
이렇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우메다로 향합니다. 다음은 나라 사슴공원 후기로 돌아올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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