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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24 절기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눠요 : 입춘 대길 건양 다경

by 우당탕탕 투썬맘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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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절기 중 봄이 시작되는 입춘입니다. 아이가 달력에 적혀있는 입춘에 대해 물어보길래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 24 절기로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4 절기가 있는 이유와 그 의미와 풍습에 대해 지금 바로 알아봅니다.

 

24 절기의 정의와 유래

정의

절기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태양년을 태양의 황경에 따라 24 등분하여 계절을 자세히 나눈 것을 말한다.

용어설명

  • 태양년 : 봄부터 이듬해 봄까지의 평균으로 지구상에서 계절이 반복되는 주기를 말한다.
  • 황경 : 황도 좌표의 경도를 말한다.
  • 황도 : 지구에서 봤을 때 태양이 하늘을 1년에 거쳐 이동하는 경로로 황도좌표계의 기준이 된다.
  • 태양의 주위는 공전하는 지구의 궤도면은 적도와 23.5도 만큰 기울어져 있고 적도는 춘분점과 추분점에서 교차한다. 천문학에서는 춘분점을 황도의 기준점으로 사용한다.
  • 춘분일 때 태양의 황경은 0도, 하지일 때  90도, 추분에 180도, 동지에는 270도이다.

유래

24절기의 시작은 중국 주나라 때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에서 사용한 시기는 정확하지 않다. 고려 후기부터 조선시대에 널리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 조상들은 음력을 중심으로 사용하였는데 음력은 기후와 차이가 있어 음력 달력만으로 농사를 짓기가 힘들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24 절기를 도입했다. 그래서 24 절기는 음력보다는 양력과 잘 맞다. 이후 우리나라 기후에 맞게 24 절기마다 필요한 농사의 기술을 표기한 농사 관련 서적이 편찬되어 농민들의 불편을 덜었다.

 

농경이 주 경제활동이 아닌 현대에는 24절기 풍습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여전히 우리 생활에서 24 절기를 챙기고 있다. 이제부터 각각의 의미와 어떤 풍습이 있는지 알아보겠다.

 

24 절기

1. 입춘(立春, 2월 4일 또는 5일)

입춘(立春)은 24 절기의 첫 시작이다. 일 년 동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새기기를 기원한다. 올해 농사를 시작하는 시기로 예전에는 농경행사가 많이 있었으나 근래에는 입춘축 즉 입춘을 축하하는 글귀를 대문이다 기둥에 붙이는 정도만 한다. 입춘축으로는 좋은 의미를 담은 글귀를 많이 사용한다.

  •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 봄이 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일어난다.
  • 부모천년수 자손만대영(父母千年壽 子孫萬代榮) :부모는 오래 살고 자손들은 길이 번영한다.
  • 거천재 래백복(去千災 來百福) : 온갖 재앙은 물러가고 백 가지 복이 들어온다.

입춘에는 햇나물 무침을 먹는데 겨우내 결핍된 채소를 보충하기 위한 것이다.

2. 우수(雨水, 2월 19일 또는 20일)

태양의 황경이 330도 위치에 올  때이다. 우수는 눈이 녹아 비가 된다는 의미로 추운 겨울이 물러가고 따뜻한 봄이 온다는 것을 말한다.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정말 봄의 기운을 많이 느낄 수 있다.

3. 경칩 (驚蟄, 3월 5일 또는 6일)

태양의 황경이 345도 위치에 올  때이다. 경칩은 초목에 싹이 트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이 깨어나 땅 위로 나온다는 의미이다.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 이므로 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시기로 생각하며 보리 싹의 성장을 보고 그 해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고 한다.

4. 춘분 (春分, 3월 20일 또는 21일)

태양의 황경이 0이 되는 때이다. 음양이 서로 반반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로 춘분이 지나면 밤보나 낮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춘분의 날씨로 그 해 농사를 가늠하였다고 하는데 이날은 어두워 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며 청명하고 구름이 없으면 곡식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병이 많다고 믿었다고 한다.

5. 청명 (淸明, 4월 4일 또는 5일)

청명은 황경이 15도에 있는 날이다.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의미를 지닌 말로 날씨가 가장 좋은 날이다. 

6. 곡우(穀雨, 4월 20일 또는 21일)

곡우는 봄비가 내려 곡식이 윤택해진다는 의미이다. 봄철에 속하는 마지막 절기이다. 곡우가 되면 농사에서 중요한 볍씨를 담그고 못자리를 까는데 액운이 끼어있는 사람은 볍씨를 볼 수 없도록 가마니를 덮어두었다고 한다.

 

여름

7. 입하 (立夏, 5월 5일 또는 6일)

입하는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이다. 봄기운은 사라지고 산과 들에 푸르름이 가득해지고 볍씨의 싹이 터서 모가 한창 자란다.

8. 소만 (小滿, 5월 21일 또는 22일)

소만은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생자하여 가득 찬다는 의미이다. 한창 모내기 준비에 바빠지는 시기이다.

9. 망종 (亡種, 6월 5일 또는 6일)

곡식에 종자를 뿌려야 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망종까지는 보리를 모두 베고, 논에 벼도 싶고 밭갈이를 한다.

10. 하지 (夏至, 6월 21일 또는 22일)

하지는 일 년 중 태양의 적위가 가장 커지는 시기이다. 이때 태양은 황도상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하지에는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와 가뭄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쁜 시기이다.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강원도 지역에서는 햇감자를 수확하여 쪄먹거나 감자전을 부쳐 먹는다.

11. 소서 (小暑, 7월 7일 또는 8일)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된다. 여름 장마철로 비가 많이 내린다. 모들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기 때문에 소서에 논매기를 시작한다.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고 밀과 보리도 먹을 수 있다. 이 때를 전후하여 즐기는 밀가루 음식은 가장 맛이 나며, 호박과 민어가 체철이다.

12. 대서 (大暑, 7월 22일 또는 23일)

태양의 황경이 120도 지점을 통과한다. 중복이 끝난 이후로 장마가 끝나고 더위가 가장 심한 때이다. 참외나 수박이 풍성하고 채소가 풍족한 시기이다.

 

가을

13. 입추 (立秋, 8월 7일 또는 8일)

입추부터 입동까지가 가을이다. 입추는 벼가 한창 익어간다. 맑은 날씨가 계속되어야 하는데 입추에 하늘이 청명하면 풍년이라고 여겼고 비가 조금 내리면 길하고, 많이 내리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다.

14. 처서 (處暑, 8월 23일 또는 24일)

처서는 여름이 지나 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는다는 의미이다. 처서가 지나면 햇볕이 누그러지고 아침저녁에는 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모기가 사라져가고 귀뚜라미가 나오기 시작한다.

15. 백로 (白露, 9월 7일 또는 8일)

가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백로는 흰 이슬이라는 뜻이다. 밤의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 이슬이 맺히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16. 추분 (秋分, 9월 23일 또는 24일)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태양이 황경 180도의 추분점을 통과하는 때이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낮보다 밤이 길어진다. 추분에는 목화를 따고 고추를 따서 말리는 일을 한다. 호박순, 고구마순, 산채 등을 말려 묵은 나물을 준비하는 시기이다.

17. 한로 (寒露, 10월 8일 또는 9일)

한로는 찬이슬이 맺히는 시기라는 뜻이다.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이다.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오곡백과를 수확하기 위해 타작이 한창이다. 

18. 상강 (霜降, 10월 23일 또는 24일)

상강은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말한다.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계속된다. 기온이 낮아 수증기가 지표에서 얼어 서리가 내리고 첫얼음이 언다. 단풍이 절정에 이른다. 추수는 마무리되고 겨울맞이를 한다.

 

겨울

19. 입동 (立冬, 11월 7일 또는 8일)

태양의 황경이 225도일 때이다. 입동 전후 5일 이내에 담근 김장의 맛이 가장 좋다 하여 밭에서 배추와 무를 수확하여 김장을 하기 시작한다. 동면하는 동물들은 땅속에 굴을 파고 들어간다. 

20. 소설 (小雪, 11월 22일 또는 23일)

첫눈이 내란 다는 의미이다. 기온이 급강하하는 계절로 바람이 심하게 불고 날씨가 추워진다. 농사철은 지났지만 월동준비를 한다.

21. 대설 (大, 12월 7일 또는 8일)

눈이 가장 많이 내린다는 뜼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절기로 일 년을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대설은 농사일이 한가한 시기이며, 곳간에는 곡식이 가득 차있기 때문에 풍성한 시기이기도 하다.

22. 동지 (冬至, 12월 22일 또는 23일)

동지는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태양이 부활하는 날로 중요하게 생각했다. 잡귀를 쫓고 액운을 막기 위해 팥죽을 쑤어 먹었다. 붉은색의 팥으로 잡귀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 팥죽에는 단백질, 지방, 당질, 비타민 B1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 신장병, 부종, 빈혈에 좋고 산모들이 섭취하기에 접합하다고 한다.

23. 소한 (小寒, 1월 5일 또는 6일)

작은 추위라는 뜻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일 년 중 가장 추운 시기이다. 소한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까지 먹을거리와 땔감을 집안에 충분히 배치해 두었다고 한다. 

24. 대한 (大寒, 1월 20일 또는 21일)

큰 추위라는 뜻이며 24 절기를 마무리 짓는 절기이다.

 

 

지금까지 24 절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일 년을 나누어 효과적으로 농사를 짓고 살았던 조상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절기마다 뜻도 이야기해보고 계절과 자연의 변화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공부하는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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