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보다 들어가기 힘들다는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에 대해 혹시 들어보셨나요? 전문가들은 2030년 전 세계 대학의 절반이 사라지고 미국 미네르바 스쿨이나 프랑스 에콜42와 같은 형태의 대학이 많아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최근 입시뿐만 아니라 교육현장 저변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더 이상 이름 있는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다. 아무도 모르는 미래지만 미리 한 번 고민해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미래의 학교 모습
대학이라는 형태의 교육은 1000년 전 중세 시대부터 있었다. 이탈리아의 볼로냐대학이 최초의 대학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교수와 학습자가 한 공간에 모여 학습하는 형태로 오늘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이런 고전적인 형태의 대학에서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교육의 미래 모습은 이미 우리 옆에 다가와 있고 그 형태는 지금과 확연히 다르며 우리는 여기에 적응해야만 한다. SF소설사 윌리엄 깁슨은 이렇게 말했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The Future is already here. It's just unevenly distributed)
교육의 혁신
미네르바 스쿨과 에콜42는 모든 수업이 온라인 플랫폼 기반의 소규모 세미나로 이루어진다. 모든 수업의 교수진은 최고 수준이며 참여형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한 수업에 12~15명 정도의 학생들만 있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학생들의 참여도를 색깔로 보여준다. 교수는 이를 통해 학습 참여도와 학생의 역량을 평가한다. 대학교 건물 즉, 강의실이 없고 전 세계 7개국(미국, 영국, 독일, 아르헨티나, 인도, 대만, 한국)에 기숙사만 있다. 학생들은 학기마다 기숙사를 옮겨가며 여러 나라를 경험한다.
알파세대의 뇌
네트워크 세대인 이들의 뇌는 기성세대와 다르다. 이들은 총동적이고 주의집중시간이 짧으며 피드백과 보상이 느리면 참지 못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학습방식은 기존의 방식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 숙대 석좌교수인 조벽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같은 나이대 학생들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모여 교육하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아무나, 아무 시간, 아무 장소에서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우리는 온라인교육으로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코로나로 더욱 앞당겨졌다.
교육의 체계는 바뀌어야 한다. 다양한 지식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빠르게 흘러나오고 있다. 지식의 트렌드 또한 그 변화가 빠르다.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필요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없다.
플립러닝 (Flipped learning)
기존 교육의 대안으로 등장한 플립러닝은 온라인으로 사전학습을 하고 오프라인 수업에서 교수와 학습자가 만나 토론하고 실험하는 참여식 수업이다. 서울대, 카이스트에서도 이미 시행 중이다. 혼자 공부하고 공부한 내용에 대해 생각한 내용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이와 같이 교육방식이 변화되는 환경에서는 지금의 교사의 역할은 인공지능 로봇이 하고, 교사나 교수는 멘토이며 코치의 역할만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주 먼 이야기는 아니다. 정부가 학교에 1인 1대의 디지털 기기를 공급하고 개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추어 스스로 기기를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교사는 아이 각각을 코칭해 주고 아이들의 인성과 생활지도면을 더욱 강화하여 지도할 예정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대학간판은 필요 없고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시대
온라인 교육으로 누구나 필요한 것을 언제 어디서나 배울 수 있다. 딥러닝을 통해 많은 지식을 습득한 로봇이 어떤 것이든 가르쳐준다. 나보다 조금 더 알고 있는 사람을 온라인 플랫폼에서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 미국의 미래학자 토마스프레이는 10년 후에는 한 사람이 8~10개 일을 하는 프리랜서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용역량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 4년이나 한 공간에 사람을 모아두고 공부할 필요는 없다. 단기간에 필요한 것을 빨리 배울 수 있는 개인의 역량이 중요한 것이다. 숫자가 반으로 줄어든 대학은 이제 정말 교육의 본래 목적을 추구하게 될 것이다. 입시나 성공, 대학간판, 인맥 이런 것들은 덜어내고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연구하는 목적의 대학만이 남게 될 것이다.
지금 초등 아이에게 필요한 역량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교수는 2050년에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우리 자녀가 40대가 되었을 때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의 80~90%는 쓸모없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격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나중에도 사용할 수 있는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
혼자 공부하는 능력 (혼공능력)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과 공부를 잘해 본 사람이 어떤 공부든지 잘할 수 있다. 현재 주어진 학교 공부를 스스로 올바르게 할 수 있도록 바른 공부 습관을 갖도록 하자.
1. 수많은 정보 중 내가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2. 여러 가지 정보 중에서 양질의 정보를 골라낼 수 있어야 한다.
3.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메타인지능력)
4. 학습은 물론이고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머릿속에서 인출하여 확인해 보고 피드백해야 한다. (자기 주도력)
콘텐츠 영어 구사 능력
앞으로 교육의 주 언어는 영어가 된다. 전 세계로부터 공급되는 양질의 강의를 실시간으로 듣고 학습하려면 콘텐츠 영어 능력이 필수이다. 콘텐츠 영어 능력은 일상생활 영어와는 다른 실용지식과 전문지식을 소화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콘텐츠 영어 능력은 책을 통해서 기를 수 있다. 영어책을 꾸준히 읽고 전문단어도 학습해야 한다.
어떤 미래가 올지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전문가들의 견해와 분석을 보며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는 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미래를 상상할 수 없었듯 아이들이 어른이 되면 엄청난 변화와 혁신이 있을 것이다. 그 변화의 속도가 빠르면 빨랐지 늦지는 않을 것이다. 기성세대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말고 큰 그림을 보며 아이들을 이끌어 주어야 한다.
오늘도 공부하는 엄마를 응원합니다.
참고 : 테크노 사피엔스 (중앙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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