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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엄마 멘탈 관리

by 우당탕탕 투썬맘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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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멘탈 관리는 아이에게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가정의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멘탈의 어원

멘탈 관리라는 말 자체가 최근 10여 년 안에 생긴 말이 아닌가 생각한다.나무 위키에서 멘탈을 검색해 보면, 멘탈(Mental)은 마음, 정신을 가리키는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단어로 어원은 라틴어 Metalls(멘탈리스)이다. 문맥에 따라 지능이나 감정 등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대한민국에서의 용법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는 부분인데,

멘탈이라는 말이 외래어로 굳어졌고 정신력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방탕한 쾌락에 빠지거나 나태해지지 않고, 괴로운 일에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다.

쿵푸팬더에서 시푸사부가 그토록 찾고 싶어 했던 것이 바로 '평정심'이다. 쿵푸 고수도 상당히 고전했던 것이 바로 이 '멘탈 관리'라는 것이다. 멘탈 관리는 보통 극한의 한계를 뛰어넘어 경쟁에 내던져진 스포츠 선수들이나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멘탈이 붕괴되지 않기 위해 애쓰면서 살고 있다.

 

엄마의 멘탈

아이가 뱃속에 들어서면서부터 엄마의 마음은 상당히 많이 흔들린다.나의 경우에는 나와 혈액형이 다른, 성별도 다른 개체가 내 뱃속에서 상당히 오래 살다가 나왔다는 생각에 묘한 기분을 느꼈더랬다. 못 먹는 것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먹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이중적인 식욕, 이리저리 널을 뛰는 듯한 감정의 카오스는 이제까지의 내가 아닌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게 했다. 부모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지금까지 엄청난 체력을 소모하며 한계를 버티고 버텨낸다. 잠을 제때 자지 못하면서 나의 멘탈을 자주 무너지곤 했다. 나무위키의 설명처럼 평정심을 유지하는 일이 너무 힘들어졌다. 포기할 것은 적당히 포기하고 대충 평범하게 살아왔던 나에게 육아는 정말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나만 힘든가? 나만 이렇게 잘 모르고 겪는 것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엄청난 행복감과 자괴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힘들지만 또 어느새 귀여운 짓을 하는 아이와의 하루하루는 천국과 지옥을 왔다 갔다 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엄마라면 모두 느껴보았을 감정일 것이다. 나의 멘탈은 바다 위에 떠 있는 고무공마냥 이리저리 휘둘리며 위태위태했다.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

위기

첫 번째 위기는 둘째가 태어났을 무렵이었다. 예민한 첫째는 불안한 감정을 마구 드러냈고 몸이 힘들었던 나는 감당하기가 버거웠다. 시어머니와 친정엄마의 도움으로 어찌어찌 넘겼는데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아이가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에 아이를 상담센터에도 데려갔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 어렵고도 힘든 시기였다.

문제는 두 번째 위기였다. 계속된 출산과 육아로 커리어에는 구멍이 생겼고 3년가량을 재직, 휴직을 반복하다 돌아간 회사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육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은 끝도 없는 자괴감으로 나를 이끌었다. 결국 첫 아이의 초등학교 생활을 돕는다는 핑계로 퇴사를 결심했다.

육아 하나에 집중하면 잘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나의 체력은 바닥이었고 아이이게 자주 화를 내고 있었으며 쓸데없는 일에 집착했다. 그야말로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했다. 나태해진 탓일까? 플러스로 몸까지 아파왔다. 겨우겨우 아이를 등교시키고 계속 누워서 넷플릭스나 티빙만 보고 있는 내가 한심했다. 가끔 이이의 학교 친구 엄마들과 수다를 떠는 것이 다였다. 귀찮으니 자꾸 배달 음식을 시켜 먹었고 살이 엄청 찌고 있었다. 갑상선에 비상등이 켜져 TSH 수치가 30을 넘었다. 약이 작동하지 않았다. 의사는 언제 길을 가다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멘탈을 구하라

자주 아이에게 화를 내고는 죄책감에 자는 아이의 볼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다. 나는 조금도 참지 못하고 있었다. 아직 아이인데 마음으로는 타일러야지 하면서 말은 이미 과하게 나갔다. 평정심이 필요했다.

멘탈 구하기 첫 번째 운동하자

잘 생각해 보니 몸이 피곤하고 힘이 드니 더 화를 낸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컨디션이 좋아야 어떤 상황에서든 흔들리지 않고 잘 참아낼 수 있다. 걷기만 했다. 빠르게 걸으면서 도움이 되는 내용을 유튜브로 듣고, 클래스 101 강의를 수강했다. 아이에게 해주면 좋은 말을 듣고 연습하고 자투리 시간에 내가 무엇을 하면 좋을까를 고민했다. 나는 아이에게 묶여있어, 시간이 없어, 무언가 할 수가 없다는 생각으로 가득 찬 나의 뇌는 개조가 필요했다. 나에게는 아직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동기부여가 필요했던 것이다. 땀을 흘리고 샤워를 하면서 좋은 생각을 하도록 노력했다. 그 결과 몸도 좋아졌지만 마음이 밝아졌다. 그냥 걷기만 하고 걷는 시간 동안 건설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을 뿐인데 마음이 편안해졌다.

멘탈 구하기 두 번째 책을 읽자

아이를 유치원, 학교에 보냄과 동시에 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하고 도서관에 갔다. 앉아서 소설, 육아방법, 공부법, 뇌과학, 글쓰기 등등 여러 가지 책을 읽었다. 멘탈을 구하기로 마음을 고쳐먹고 운동하고 책을 읽으니 달랐다. 그전에도 육아서를 사서 보았는데 온통 삐딱한 마음으로 읽다가 집어던져버렸었다. 당시 내 마음이 얼마나 삐뚤어져 있었는지 하기 왼쪽 메모를 보면 기가 찬다. 작가님께는 죄송하지만 서문을 읽다가 저렇게 써놓고 덮어버렸다. 하지만 몸이 회복되어 가고 달라지기로 맘먹은 뒤로는 열심히 책을 보고 아이에게 들려줘야 할 말을 적어서 공부한다. 다시 말하지만 책이 문제가 아니고 내가 문제였다. 

책의 메모 발췌
멘탈관리 전/후 책의 메모 비교

 

점점 책에 있는 내용들을 받아들이고 이해해 갔고 내 마음을 다잡고 다스리는데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책에서 본 공부법이나 육아 방법 중에 좋은 내용은 활용해서 아이에게 적용해 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우리만의 공부법으로 만들어 간다. 아이와 같이 책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아이에게만 독서해라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읽으니 독서 습관 잡기도 수월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빌려와 매일 잠들기 전에 책을 읽어준다. 동화를 통해 아이와 나 모두 힐링하는 시간이다. 동화책 읽어주기 시간은 아이와의 관계 회복에도 도움이 되었고 예쁜 그림을 보고 아름다운 말들을 들으며 함께 하는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해졌다.

멘탈 구하기 세 번째 글을 쓰자

이제 나만의 글을 적어 나가고 있다. 나의 시행착오들, 내가 겪었던 경험들을 바탕으로 글을 쓴다. 책을 읽어 알게 된 내용을 공유하고 나와 아이의 일상을 글로 남긴다. 나 자신에게는 조각으로 떠돌던 생각이 정리가 되고, 더 알고 싶은 내용과 알아야 할 내용이 보이는 시간이 된다. 누군가는 나의 글에 위로받을 수 있고, 똑같은 시행착오는 피하길 바라본다.

 

 

그렇게 엄마가 된다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요즘은 정보를 구하기 힘든 세상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각성해야 내 멘탈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좋은 방법도 내가 마음먹지 않으면 적용할 수가 없다. 다시 돌아보니 내가 힘들었던 부분은 상황에 끌려다니고 있는 내가 싫다는 거였다.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고 시간만 보내고 있는 느낌이 견딜 수가 없었고 그냥 시간을 덮어버리는 식으로 피해버렸다. 달라져야 했다

생각을 고쳐먹었다.
엄마는 운동을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해야 한다. 
몸이 건강하면 마음도 건강해진다.
슈퍼 엄마는 잘 참을 수 있고 책의 충고를 받아들일 줄 알게 된다.
아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엄마가 되는 것이다.

끝으로 나를 바꿔 준 글귀를 적어보며 글을 마무리한다.

 

무엇이 성공인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진정한 친구가 아닌 자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알며

사람들에게서 가장 좋은 점을 찾아내는 것 ​

 

아이를 건강하게 기르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


---- 랄프 왈도 에머슨 --- ​

내가 할 수 있는 것, 꼭 해야 하는 것
'아이를 건강하게 기르는 것'을 열심히 잘해서
내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야겠다.

 

오늘도 공부하는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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