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1일에 갔다가 1월 23일에 나올 생각으로 갔던 우당탕탕 투썬맘의 제주도 여행. 가는 날부터 비가 왔는데 쭉 궂은 날씨 때문에 고생 아닌 고생을 했더랬습니다. 원래 호캉스를 위한 여행이었지만 2박이 추가될 줄은 몰랐거든요. 1월 23일 제주공항은 강풍과 상설로 인해 세 가지 특보가 발효되며 거의 모든 비행기가 결항되었어요. 이번 글에서는 비 오는 날, 눈보라 치는 날 제주도에서 아이들과 함께 갔던 곳에 대해 알아보고 추가로 제주공항 비행기 결항 시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꿀팁 공유해 봅니다.
비 오는 날, 눈 오는 날 제주도 가볼 만한 곳
제주도는 천혜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에요. 제주도에서 우리 가족의 최애는 바로 협재와 금능해수욕장입니다. 날씨가 따뜻할 때 제주도에 가면 협재 근처에 돌집을 잡고 눈만 뜨면 해변으로 나가서 돌 사이에 게, 새우를 잡고 얕은 모래에서 모래무지를 찾으면서 하루 종일 놀아요.
여름엔 비 와도 비맞으며 놀아도 되니 괜찮은데 겨울에는 비와도 곤란하고 눈보라는 더 난감하더라고요. 서두에도 말했듯이 특보가 발효될 정도로 블리자드 급의 눈보라였어요. 이런 궂은 날씨에 우당탕탕 투썬맘 가족이 다녀온 실내 여행지 소개합니다.
오설록 녹차밭
첫 번째 소개할 곳은 너무도 유명한 오설록입니다. 날씨 좋을 때 가면 멋진 녹차밭을 뒤로하여 싱그러운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곳이지만 우리 가족은 바람 불고 우박이 오는 날 갔습니다. 숙소를 주로 중문 쪽이나 신화월드로 잡는 편인데 가깝기도 하고 실내도 있어서 방문하게 되었어요. 녹차 음료와 과자, 아이스크림을 먹어주고 둘러봅니다.
결혼 전에 가 봐서 기억이 가물한데 원래 이니스프리 매장이 옆에 있었나요? 들어가 보니 비누 만들기 체험과 엽서 만들기가 가능했습니다. 어디 가면 체험하기 꼭 하나는 하고 오는 투썬맘이기에 비누 만들기를 하기로 합니다. 엽서는 공짜였고 비누는 재료비 할인해서 2만 원 정도 준거 같아요. 옆 건물 오설록의 구매 영수증이 있으면 할인해줍니다.
한 세트에 2개 체험가능해서 하나 사서 둘이 하나씩 만들었습니다. 시간도 보내고 애들도 신기해하고 기념품으로 집에 들고 와서 하나는 지금 사용 중입니다. 일주일 간 말렸다고 쓰라고 해서 기다렸다가 써보더니 진짜 비누라면서 거짓말 아니라고 좋아하는 우리 첫째.. 가짜 비누인 줄 알았다고 하네요. 하하하;;;
엽서 만들기는 빈 엽서에 자유롭게 제주도 느낌의 스탬프를 찍어서 완성하는 겁니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재미있게 만들다가 왔어요.
아트 뮤지엄 : 아르떼 뮤지엄, 원더 아일랜드
두 번째는 요즘 많아진 디지털 아트 뮤지엄입니다. 예전 여름에 아르떼 뮤지엄에 갔었고 이번에는 원더 아일랜드에 방문했습니다. 사실 저번에 아르떼 뮤지엄에 갔다 와서 원더 아일랜드는 갈 생각이 없었는데 숙소가 신화월드 서머셋이었고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밖에 나갈 수가 없어서 방문합니다.
별 기대 없이 갔는데 생각보다 잘 놀다가 나왔습니다. 그 이유는 어플과 키즈카페 같은 시설들 때문이에요. 두 군데 다 처음 보면 와~ 멋지다 놀라는데 여러 번 가면 감동은 좀 줄어드는 게 사실이에요. 지루해하고 금방 나올까 봐 걱정했는데 막상 들어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 나왔습니다.
원더 아일랜드는 Magic Flow라는 어플을 깔고 들어가서 보면 너무 재미있어요. 디지털 전시 화면 안에 여러 동물들이 나오는데 어플과 연동해서 동물과 교감하여 동물 카드를 모을 수 있습니다. 그냥 휙 하니 보는 게 아니고 동물 카드 모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엄청 열중해서 즐기다 왔어요. 사실 저도 사진 찍을 생각도 안 하고 동물 잡겠다고 계속 핸드폰 들이밀고 있었다는 것은 안 비밀입니다. ^^
원더 아일랜드 키즈카페 같은 공간이 있는데 볼풀장에서 괴물 입에 공 넣어서 물리치기, 요리하기 게임, 가면 만들기, 반원의 탱탱볼 밟고 뛰어다니기 등등 우리 아들들 땀나게 놀다 나왔네요.
전시물의 퀄리티로 치면 아르떼뮤지엄이 더 좋아요. 남편과 저는 명화 전시관 너무 좋았습니다. 사람은 안 나오는 그림자 사진 찍기 참 좋고요. 공간 전체가 전시품이 되니깐 온몸으로 느낄 수 있어요. 어떤 디지털 전시든지 한 번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르떼 뮤지엄]
- 위치 : 제주 제주시 애월읍 어림비로 478
- 가격 : 성인 17,000원, 청소년 13,000원, 어린이 10,000원 (@네이버)
[원더 아일랜드]
- 위치 :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304번 길 89 제주신화월드 서머셋 클럽하우스
- 가격 : 대인 15,300원, 소인 10,800원 (@네이버)
서머셋 투수객은 원가격 17,000원/12,000원에서 20% 할인됩니다.
항공우주박물관
제주의 항공우주박물관은 오설록 근처에 있어서 숙소가 중문이나 신화월드라면 가기 좋은 장소입니다. 넓고 쾌적하고 여러 비행기를 원 없이 보고 체험해 볼 수 있어요.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제가 가장 좋았던 것은 3D영상인데요 여러 박물관에서 봤지만 여기 퀄리티 정말 좋더라고요. 안경 쓰고 보는데 완전 실감 나고 재미있었습니다. 우리 아들들의 원픽은 비행 시뮬레이션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자리에 앉아서 화면을 보고 실제 비행기 조정해 보듯이 핸들을 움직이는 건데 게임 같아서 애들이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사실 이 날 눈인지 우박인지 너무 많이 오고 바람도 심하게 불고 원래 저녁 비행기로 집에 가야 하는 날인데 아침부터 비행기가 줄줄이 결항이 뜨면서 멘붕이 왔던 날이었어요. 일단 숙소 체크 아웃하고 항공우주박물관에 애들을 풀어놓고 우리 부부는 서울의 일들을 전화로 수습하고 숙소를 잡고 했답니다. 아이와 실내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강추합니다.
제주도 비행기 결항 시 대처법
결혼 전부터 여행을 꽤 다녔지만 비행기가 지연된 적은 있어도 결항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남편도 그렇고요. 1월 23일 제주도에서 김포로 와야 했는데 1월 22일부터 날씨가 심상치 않았어요. 제주도 날씨가 워낙 변덕스럽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저녁부터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공항 결항 정보
날씨를 보고 걱정이 된다면 얼른 네이버 검색 창에 '제주공항 결항'이라고 칩니다. 도착지점과 비행기 출발시간을 선택하면 결항이나 지연 정보가 나와요. 오늘 날짜로 검색하니 결항은 없고 다소 지연만 있네요. 그림의 빨간색 부분에 결항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행기가 결항되면 보통 항공사에서 문자나 톡으로 연락이 오지만 네이버로 보면 더 빨리 알 수 있어요. 항공사마다 전달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곳이 있어서 먼저 검색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지연이 되어도 나오니 비행기 타는 날 한 번씩 검색하고 공항에 가면 좋겠죠?
비행기 결항 시 대처법
결항이 결정된 비행기는 다시 번복되지 않습니다. 비행기 안 뜬다고 확정이에요. 빨리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1월 23일처럼 대다수 비행기가 결항되면 항공사 고객센터와 통화는 안된다고 보셔야 됩니다. 저 1시간도 기다렸는데 끊기더라고요...
결항을 알았으면 이제부터가 시작이죠. 보통 공항으로 가서 해당 항공사 사이트로 가시거나 전화통을 붙들고 계시는데 통화는 어렵고 항공사 카운터의 줄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냥 깔끔하게 포기하시고 다른 항공편 온라인으로 검색해서 알아보시는 것이 빠릅니다.
비행기 결항 시 두 가지 대안이 있습니다.
1. 이미 예약된 해당 항공사에서 대체 비행기를 마련해 줄 때까지 기다린다.
2. 이미 예약된 비행기는 100% 환불처리받고 스스로 다른 비행기를 찾아 예약한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의 경우에는 임시 편을 만들어 준다던가 대체 편을 빨리 제시해 준다고 들었는데 저가항공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나마 항공사 카운터에 가서 사람들 만나서 대체편을 받으면 좋지만 1월 23일 같이 거의 모든 항공 결항 시에는 항공사 카운터 줄이 어마어마해요.
비행기 결항 대처 Tips
결항이 뜰 것 같은 날이다 싶으면 해당일 아침에 다음날이나 그다음 날 비행기를 먼저 예약해 둡니다. 거의 대부분 항공사에서 당일 예약 건은 당일 취소 시 100% 환불이 됩니다.
저는 결항된 비행기가 에어부산 7시 40분 비행기였는데 2시 30분 넘어서야 결항이 떴어요. 이후 죄송하다 대체 비행기를 알아봐 주겠다 톡과 문제가 오더니 최종적으로는 비행기가 없다 죄송하다로 끝났습니다. 아래가 순차적으로 온 톡과 메시지입니다. 대기가 1152번, 카운터에 나오지 말라.. 지금 봐도 어이가 없네요. ㅎㅎ
사실 저가항공이라 기대를 안 하고 오전에 미리 1월 25일 아시아나 항공을 예약해 두었습니다. 24일도 비행기가 뜰 수 있는지 불안하더라고요. 결항이 안되면 아시아나 항공권을 당일 예약 건이라 바로 취소하려고 했고, 결항이면 에어부산을 100% 환불받으면 되니까요.
예상적중! 최종 결항 확정 되고 바로 숙소 예약하고 서울에 급한 일들은 전화로 급하게 처리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맘 편하게 호캉스 모드였고요. 공항 가서 줄도 서지 않았고 1월 22일 오전 9시에 전화해서 100% 환불받았습니다. 21일은 환불하려고 전화해서 1시간 기다려도 안 받더라고요.
결론은,
비행기 결항 시 고객센터로 전화도 하지 말고, 공항으로 달려가지 말고 빨리 어플로 다른 항공권 예약부터 하세요.
날씨가 좋지 않아 결항이 예상되어도 미리 예약해 두시면 좋습니다.
여기까지 입니다. 도움이 많이 많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초등아이와 여행 > 국내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등 아들과 함께 하는 제주도 여행 1탄 : 거문오름 (1) | 2024.02.08 |
---|---|
초등 아들과 함께하는 국내여행 부여 2탄 : 백제문화단지, 부소산성, 낙화암, 백마강 유람선 (0) | 2024.02.07 |
초등 아들과 함께하는 국내 여행 부여 1탄 : 롯데리조트 부여, 국립부여박물관, 정림사지5층석탑, 궁남지 (1) | 2024.02.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