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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휴대폰 없이 지내보기

by 우당탕탕 투썬맘 2023.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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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이나 태블릿 없이 얼마나 살 수 있을까?

모든 기기를 눈앞에서 치우고, 굳은 다짐을 하고 도전을 해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어른인 나도 스마트 기기를 멈추는 것이 이렇게 힘든데 태어나면서부터 공기 중에 와이파이 전파가 떠 있었고 말을 하기도 전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었던 우리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 좋다는 애매모호한 말만 하면서 스마트폰 그만 봐라, 게임 그만해라 이런 말만 한다면 아이들이 이해하고 따라줄까? 분명 잔소리로 밖에는 들리지 않을 것이고 잦은 싸움을 지쳐만 갈 것이다.

 

인터넷이 우리의 뇌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고 하는데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나의 뇌가 이상하다

 

새해를 맞아 성공한 사람들의 유튜브를 보니 책을 읽어야 한단다.

대학 시절 전공 서적도 읽었고 독서를 좋아하진 않았어도 소설 정도는 척척 읽어내던 나였으니 어디 한번 읽어볼까 싶어 인터넷 서점에 책을 주문하고 다음 날 아침에 받아 책을 펼쳤다.

어? 그런데 이상하다. 한두 쪽 읽었을 뿐인데 휴대폰으로 손이 가고 괜히 딴생각이 든다. 한참 휴대폰을 들여다보다가 다시 책을 읽어보려고 애쓰지만, 문맥을 놓쳐버렸고 도무지 이해되지 않아 앞장으로 돌아간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휴대폰을 뒤집고 책으로 돌아가지만, 여전히 읽기가 어렵고 결국 책을 덮어버린다. 예전처럼 책을 읽을 수가 없고 무진 애를 써야 한두 장 읽을 수 있을 뿐이다.

 

방금 전에 소개 받았던 분의 이름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아이들 친구들 이름을 몇 번은 반복해야 겨우 기억이 난다. 열쇠를 어디다 두었는지, 리모컨이 어디 있는지 찾는 일은 늘 있는 일이다. 심지어 그렇게 떼어 놓지 못하는 휴대폰을 하루에도 두, 세 번씩은 찾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해지고 의존하게 되면서 나의 일상이 변했고 나의 뇌가 기능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나의 뇌는 지속해서 인터넷이 제공하는 속도로 정보가 제공되기를 바랐고, 더 많은 정보를 줄수록 더 허기를 느끼게 된 것이다. 끊임없이 링크를 클릭하고, 계속해서 연관 검색어를 입력하고, 쉴 새 없이 인스타를 타고 넘나들며 누군가의 삶을 보고 누른다.

 

IT기기의 풍요로움, 우리는 정말 똑똑해졌는가

 

궁금한 게 생기면 단 몇초면 바로 화면에 답이 보인다. 링크를 뛰어넘으며 연관된 지식이 봇물 터지듯 흘러넘친다. 전자책 기기 하나에 수백, 수천 권 그 이상의 책들이 들어 있다. 시간, 공간을 뛰어넘어 누구든지 만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쯤만 보아도 우리는 모두 엄청난 정보와 지식을 소유한 사람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정말 그러한가?

 

인터넷과 전자기기 사용은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지만 우리의 정신은 산만하게 한다.

인터넷은 뇌의 회로와 기능에 강력하고 빠른 변화를 낳는 반복적이고 집중적이고 중독적인 자극을 전달한다.

알파벳과 숫자 체계 이후, 사고를 바꾸는 엄청난 기술이며, 책 이후 등장한 기술 중에 가장 강력하다.

 

뇌의 과부하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지나치게 몰입해 있다 보면 정신적 흥분 상태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된다.

생각은 좁아지고, 애를 쓰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없게 된다.

온라인에서는 수많은 찰나의 감각적 자극을 처리하며 링크들을 평가하고, 검색할지를 결정해야 하므로, 방해되는 문서나 다른 정보로부터 뇌를 분리하는 동시에 지속해서 의사 결정해야 한다.

뇌에서 방향 전환이 감지조차 되지 못하고 지나가는 일이 반복되었을 때 이해력과 기억력을 저해한다.

 

인터넷에서는 폭포같이 여러 가지 정보가 쏟아진다. 지속적이고 일방적인 흐름이 아니고 다양한 정보가 뒤죽박죽 섞인다. 어느 시점에서 우리의 작업 기억에 정보가 흘러넘치게 되고 우리는 이 정보를 간직하거나 이미 장기 기억에 저장된 정보와의 관계를 형성할 수 없게 된다. 뇌는 혹사당하게 되고 우리의 산만함은 더 심해진다.

결국 소음과 신호를 구분하는 것이 더 힘들어지고 정보에 대해 분별없는 소비자가 되는 것이다.

 

장기 기억 형성 방해

 

우리가 온라인상에서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메시지의 유입은 우리의 작업 기억에만 과부하를 가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전두엽이 한 가지 대상에 집중하는 것을 어렵게 한다. 기억 강화과정은 아예 시작조차 될 수가 없다.

 

또 신경 가소성 덕분에 인터넷을 더 많이 사용할수록 우리 뇌는 더욱 산만해지도록 훈련받는다.

정보를 빠르게, 효율적으로 처리하긴 하지만 지속적인 집중은 불가능하다. 웹의 정보 저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기억력은 감퇴한다.

 

뇌의 가소성

 

여기서 중요한 것은 뇌의 가소성이라는 개념이다.

뇌가 변하는 정도를 뜻하는 가소성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해 뇌는 그간 해왔던 방법에 익숙해지지만, 이 가소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뉴런은 낡은 연결은 끊고 새로운 것을 취하며, 지속해서 새로운 신경세포가 만들어진다.

뇌의 여러 부위가 각기 다른 정신적 기능과 연결되어 있지만 세포 구성조직은 영구적이지 않으며, 엄격하게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아니다.

 

세포는 유연하며, 경험과 환경, 필요에 의해 변한다.

이는 우리에게 정신적 적응력과 지적 유연성을 제공했고, 그 덕에 우리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게 되었다.

 

나쁜 습관은 좋은 습관만큼이나 빨리 우리의 뉴런으로 파고든다.

반복된 경험은 종류와 관계없이 시냅스에 영향을 준다.

인터넷은 뇌에 반복적이고 집중적이고 중독적인 자극을 전달한다.

 

습관이 형성되는 절차에 대한 그림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점점 전자 기기에 의존하게 된다.

 

디지털 시대, 슬기롭게 살아가자

 

나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뇌는 변하고 있다. 점점 더 인터넷에 의존하는 뇌로.

달콤한 기술의 유혹은 거부하기 어렵고, 현대사회에서 엄청난 속도와 효율성이 주는 이로움은 꼭 필요하다.

그렇지만 시스템을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인지능력 저하, 사회성 결여 등은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

 

의도적으로 기술과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갖고, 온 힘을 다해 독서하고, 잠시 멈추어 명상하는 활동을 해아한다.

이를 통해 집중력, 기억력, 인지능력을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멈추고 비우는 활동은 우리의 뇌를 더욱 많이 채울 수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꽃피울 수 있게 한다.

현명한 인터넷, 디지털 기기 사용을 통해 슬기로운 요즘 사람이 되자.

 

슬기로운 스마트기기 사용법

스마트 기기 사용 규칙을 만들자. (학교갈 때 스마트폰 가지고 가지 않기, 모든 기기는 거실에서만 사용하기 등)
독서습관을 갖자.
잠시라도 명상을 해보자.

 

 

독서, 사고가 깊어진다

 

우리의 뇌와 신체는 말을 하고 들을 수 있도록 진화했다.

어린아이는 특별한 가르침이 없이도 말하기를 배운다.

 

그러나 읽기와 쓰기는 태어날 때부터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상징적인 문자를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변환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읽기와 쓰기는 가르침의 연습, 계획적인 뇌의 성형이 필요하다.

 

인쇄술이 발달하며 책에 접근이 쉬워지자 뇌는 문서를 빠르게 해석할 수 있게 하는 특정 부분이 발달하기 시작했다. 몇 초 만에 글자의 시각 이미지, 글자의 형태 그리고 단어들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뇌가 글을 해석하는 데 더 익숙해지면서 지적 능력이 평범한 독사들도 더 빨리 읽고, 점차 더 어려운 글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단지 독서에만 능숙해진 것이 아니라 집중력도 더 좋아졌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체로 자연스럽지 않은 사고의 과정을 연습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방해받지 않은 집중을 해야 하는 일인 것이다.

 

오랜 시간, 집중해서 읽는 독서는 연관성을 생각하고 자신만의 유추와 논리를 이끌어 고유한 생각을 키운다.

깊이 읽을수록 깊이 생각한다.

 

지금이라도 독서를 하자.

독서만으로도 전자기기에 의해 과부하가 걸린 뇌를 다시 집중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

 

<출처: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지은이: 니콜라스 카>

 

 

 

오늘도 공부하는 엄마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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